손흥민을 '7번', '그분'이라 부른다? 인성과 존중 문제…리더십 불만과 차원 달라→심각하게 다룰 사안이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선'은 지켜야 한다.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을 '형', '선배' 등이 아닌 '그분' 혹은 손흥민의 등번호인 '7번'으로 부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특히 지난 9년여 동안 대...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선'은 지켜야 한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을 '형', '선배' 등이 아닌 '그분' 혹은 손흥민의 등번호인 '7번'으로 부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9년여 동안 대표팀의 주장을 맡은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해 불만을 있더라도 손흥민을 '그분'이나 '7번' 등으로 부르는, 존중이 결여되고 인성 문제로도 비춰질 수 있는 행위가 과연 옳은 태도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은 2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 내 불화설 및 리더십을 언급하며 대한축구협회의 방관적 태도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회장 직무대행)에게 먼저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주장인) 손흥민(LAFC) 선수를 이름이 아닌 '7번', '그분'이라고 부른다는 데 알고 있느냐"고 물은 뒤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조차 껄끄러울 만큼 선수들 내부 팀워크가 불편해진 건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베네수엘라와의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후 수비수 김민재(뮌헨)와 미드필더 황인범(포르투)이 한 인터뷰 영상을 제시했다.
김민재는 공격진의 수비 가담 미흡을 '직격'했고, 황인범은 팀 내 리더십에 문제가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당시 김민재는 방송 인터뷰에서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수비를 해야 한다. 오늘은 수비수들이 불쌍했다"며 "전체적으로 뭔가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늘 7-0, 9-0으로 이겼더라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방송 인터뷰에서 한 발언에 대해 "전체적으로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게 단순하게 키로(km)를 얘기한 게 아니"라며 "경합을 같이 해야 하고, 90분 내내 싸워야 하고, 경합에서 이겨야 한다. 경합에서 밀리면 주변에서 세컨드볼을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 팀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같은 날 황인범은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 축구협회에 안 계시고, 회장님이 안 계신 상황이다. 감독님도 임시로 오신 분이라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선수들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쉽지 않다.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고 나설 사람도 없다"며 울먹였다.
정 의원은 마지막 A매치였던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일어났던 김민재, 황인범과 황희찬(샬케) 등 1996년생들의 '대표팀 은퇴 소동'도 언급했다.
세 선수는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따로 모여 사진을 찍었고, 선수들이 모두 퇴근한 이후 라커룸에서 현영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한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황인범은 "(은퇴는)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은퇴 준비는 늘 하고 있다. 잘 내려놓는 것도 현명한 사람"이라고 말해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표팀의 주축 삼인방이 은퇴 소동을 벌인 배경이 고참 선수들과의 갈등, 특히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물론 김민재, 황인범 등 1996년생 3명이 손흥민을 '7번', '그분'으로 부르고 다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의 누군가는 이렇게 국정감사에서 드러날 정도로 대놓고 손흥민을 깎아내렸다는 뜻이 된다.
이에 대해 이용수 부회장은 "내용을 간략하게 보고받았다"면서 "다만 라커룸 내에서 일어난 일은 라커룸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표팀 안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국민들은 과연 축구협회가 대표팀에 대해 어떤 운영상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지, 축구 대표팀은 왜 이런 잡음이나 갈등이 계속 반복되는지, 어떤 감독이 들어와도 과연 우리 대표팀의 리더십이 무너진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는 거 아니겠느냐"며 협회의 미온적인 태도가 논란과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부회장은 "대표팀이 조금 더 하나로 뭉치면서 앞으로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 중심으로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준비해 가면서 조금씩 개선이 돼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주장의 리더십에 반기를 드는 것은 선수들의 자유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을 '그분', '7번' 등의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불만이 있다면 명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이야기를 나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성인의 태도다. 당사자가 없다고 특정 선수를 이렇게 호칭하고 조롱하는 것은 선을 세게 넘었다고 봐야 한다.
상대를 향한 존중이 부족한 태도는 결국 본인들의 신뢰만 떨어뜨리는 일일 수밖에 없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