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평가 한번에 뒤집나' KIA, FA 단속 난이도 갑자기 올라간다…괜히 이범호 전폭적 신뢰 받겠나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2회초 KIA 나성범이 솔로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드디어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나스타'로 돌아왔다. 올해 KI...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드디어 완벽히 부활에 성공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이 '나스타'로 돌아왔다.
올해 KIA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슈퍼스타' 김도영이었다. 구단 역대 최다인 45홈런을 달성,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하며 개인 2번째 정규시즌 MVP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김도영을 괴롭혔던 햄스트링 부상 우려는 일찍이 털어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홈런 8타점 맹활약으로 KIA의 3전 전승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김도영이 혼자서는 돋보일 수 없다. 가장 묵묵히 뒤를 받쳐준 게 바로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3할3리(508타수 154안타), 31홈런, 97타점, OPS 0.920을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나성범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3년 동안 종아리와 햄스트링을 번갈아 다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올해 드디어 건강히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건강한 나성범은 여전히 30홈런-100타점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을 증명한 시즌이었다.
준플레이오프까지 나성범은 주장답게 공격을 이끌었다. 타율 3할6푼4리(1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 LG가 김도영을 피해도 숨이 턱턱 막히게 만들었다.
KIA가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회 7득점 빅이닝으로 기선을 제압할 때 신호탄을 쏜 게 나성범이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선취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LG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흔들었고, 캡틴의 솔선수범에 깨어난 타선에 불이 붙어 6점을 더 뽑았다. 이때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비거리 타이기록인 145m 초대형 만루포를 터트린 김도영이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갔지만, 나성범 없이는 김도영의 진기록도 없었다.


나성범은 8-0으로 앞선 6회에도 솔로 홈런을 날리며 LG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덕분에 KIA는 13대1 승리와 함께 3전 전승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사실 지난해까지 나성범은 웃을 일이 잘 없었다. 2022년 KIA와 6년 150억원 대형 FA 계약을 했지만, 아파서 자기 기량을 다 못 보여준 시간이 훨씬 더 길었다. 주장을 맡은 첫해였던 2024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본인이 더 기여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복되는 부상이 지치는 와중에 악성 계약이라는 비판까지 들으니 마음고생이 심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 나성범은 자신의 평가를 단번에 뒤집을 발판을 마련했다. 3년 연속 주장을 자청하며 팀을 반드시 가을야구로 이끌겠다 다짐했고, 꼴찌 후보였던 KIA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기적을 썼다.
이범호 감독은 팀 상승세의 비결로 나성범의 리더십을 꼽으며 "내년에도 주장을 맡기겠다"고 이미 선언했다. 주장 나성범이 이끄는 팀 분위기가 앞으로 KIA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것. 감독이 나성범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신뢰하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올해 반등이 반짝으로 끝나지 않고, 내년에도 건강하게 좋은 흐름을 이어 간다면 나성범은 또 한번 FA 대박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6년 전과 같은 초대형 계약은 어렵겠지만, 갈수록 거포가 귀해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30홈런 타자인 나성범의 주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KIA는 이미 최형우(삼성 라이온즈)를 놓친 상황에서 나성범마저 놓치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김도영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시점이 그리 머지않은 것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KIA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은 투수 전상현도 2027년 시즌 뒤 첫 FA 자격을 얻는다. 나성범과 전상현 모두 올해 급격히 주가를 올리고 있어 KIA의 FA 단속 난이도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