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적 인기 ‘빠델’ 유럽 골칫거리로

선풍적 인기 ‘빠델’ 유럽 골칫거리로

테니스·스쿼시 합친 신종 스포츠코트 난립·소음 등 사회문제 부각 3줄 요약 ㆍ영국 동호인 100만 명, 공공 부지 잠식 ㆍ대형 투자자 유료 코트 양산에 지역민 반발 ㆍ유리벽 충돌 소음 민원으로 코트 폐쇄 명령 “아이들의 공간을 빼앗지 말아주세요.”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선 철거 위기에 놓인 한 실내 스케이트파크를 지키기 위...

테니스·스쿼시 합친 신종 스포츠 코트 난립·소음 등 사회문제 부각

3줄 요약

ㆍ영국 동호인 100만 명, 공공 부지 잠식

ㆍ대형 투자자 유료 코트 양산에 지역민 반발

ㆍ유리벽 충돌 소음 민원으로 코트 폐쇄 명령

“아이들의 공간을 빼앗지 말아주세요.”

지난 7월 영국 런던에선 철거 위기에 놓인 한 실내 스케이트파크를 지키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서명 운동이 벌어졌다. 이 시설이 테니스와 스쿼시를 결합한 라켓 스포츠 ‘빠델(padel)’ 전용 코트로 바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역 유일의 실내 스케이트파크가 사라질 처지에 놓이자 학부모 등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빠델이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빠델 코트가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지역 공공 체육 부지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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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탄생한 빠델은 사방이 유리벽과 철망으로 둘러싸인 코트에서 공을 주고받는 라켓 스포츠다. 테니스보다 코트가 작고 라켓도 가벼워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빠르게 대중화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는 물론 라파엘 나달, 노바크 조코비치 같은 테니스 선수들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될 만큼 저변이 넓어졌다.

하지만 인기가 치솟으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영국의 빠델 코트는 최근 2년 사이 두 배 넘게 늘어나 2000곳을 넘어섰다. 높은 수익성을 노린 대형 투자자들이 앞다퉈 코트 건설에 뛰어들면서 기존 공공 체육시설과 주민 휴식 공간이 빠델 코트로 대체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영국 런던 캠든에선 어린이 놀이터와 모래사장을 없애고 빠델 코트를 조성하려던 계획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 끝에 철회됐다.

특유의 타격음이 유발하는 소음 공해도 갈등의 불씨가 된다. 빠델은 단단한 라켓으로 공을 때리거나 공이 유리벽에 부딪힐 때마다 총소리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소음이 발생한다. 영국 바스 시의회는 지난해 소음 피해를 우려해 빠델 코트 신설을 불허했고, 스페인 세비야 행정법원은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인정해 빠델 코트 폐쇄와 야간 경기 금지를 명령했다. 네덜란드에선 야외 빠델 코트를 주거지에서 최소 100m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소음도 91데시벨(dB)을 넘지 않도록 하는 지침까지 마련했다.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