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음식 즐기고 싶다"…US오픈 챔피언 칠리치, 서울오픈 조기 입성

"서울 역사·음식 즐기고 싶다"…US오픈 챔피언 칠리치, 서울오픈 조기 입성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출전을 위해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마린 칠리치(왼쪽에서 세 번째)가 꽃다발을 들고 환영 나온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든 명 FTK매니지먼트 매니저, 임규태 서울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칠리치, 마테 델리치 코치. 서울오픈 조직위원회 제공"서울 곳곳을 둘러...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출전을 위해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마린 칠리치(왼쪽에서 세 번째)가 꽃다발을 들고 환영 나온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든 명 FTK매니지먼트 매니저, 임규태 서울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칠리치, 마테 델리치 코치. 서울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출전을 위해 2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마린 칠리치(왼쪽에서 세 번째)가 꽃다발을 들고 환영 나온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제이든 명 FTK매니지먼트 매니저, 임규태 서울오픈 토너먼트 디렉터, 칠리치, 마테 델리치 코치. 서울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서울 곳곳을 둘러보고, 도시의 역사도 알아보고 싶다. 한국의 음식과 별미도 맛보고 싶다."

2014년 US오픈 남자단식 챔피언 마린 칠리치(38·크로아티아)가 서울에서 하고 싶은 일을 밝혔다. 코트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테니스를, 코트 밖에서는 서울의 역사와 음식을 경험하겠다는 기대다.

칠리치는 21일 입국해 2026 유진투자증권 서울오픈 챌린저 준비에 들어갔다. 임규태 서울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250 대회에서 패한 뒤 한국행을 앞당겼다.

임 디렉터는 "대회를 마치고 그날 밤 비행기를 타겠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서울에 먼저 와 적응도 하고 서울 구경도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칠리치는 입국 전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도 첫 서울 방문의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을 방문하게 돼 정말 기대된다"며 "서울 곳곳을 둘러보고 역사를 알아가고 싶다. 올림픽 테니스경기장을 방문하고 한국 음식과 별미도 맛보며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고 들었다"며 "한국 테니스 팬들을 만나는 것도 기대된다.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세계적인 수준의 테니스를 즐겼으면 좋겠다. 경기장에서 만나자"고 인사를 건넸다.

아내 크리스티나 밀코비치, 두 아들 발도·비토와 함께한 마린 칠리치. 칠리치의 가족은 24일 한국에 들어와 서울 일정을 함께한다. 슬로보드나 달마치야 캡처
아내 크리스티나 밀코비치, 두 아들 발도·비토와 함께한 마린 칠리치. 칠리치의 가족은 24일 한국에 들어와 서울 일정을 함께한다. 슬로보드나 달마치야 캡처

이번 방문에는 가족도 함께한다. 임 디렉터에 따르면 가족은 토요일인 24일 입국한다. 칠리치는 아내 크리스티나 밀코비치와 두 아들 발도·비토를 두고 있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투어 여정을 따라다니며 올해 호주오픈까지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방문했다.

2014년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니시코리 케이(일본)를 3-0(6-3, 6-3, 6-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든 마린 칠리치. 칠리치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이다. US오픈 홈페이지
2014년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니시코리 케이(일본)를 3-0(6-3, 6-3, 6-3)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든 마린 칠리치. 칠리치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이다. US오픈 홈페이지

개인 최고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칠리치의 무기는 198㎝, 89㎏의 체격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다. 높은 타점의 서브와 공격적인 스트로크는 베테랑이 된 지금도 경쟁력의 바탕이다.

무릎 부상을 이겨낸 끈기도 빼놓을 수 없다. 칠리치는 2023년과 2024년 잇달아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재활과 훈련 방법을 찾으려고 직접 연구 자료를 파고들고 전문가 조언을 구할 만큼 복귀에 공을 들였다.

한국 선수, 지도자들과의 인연도 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정현과는 투어에서 네 차례 맞붙어 3승 1패로 앞서 있다. 2015년 워싱턴과 선전, 2016년 브리즈번에서 칠리치가 이겼고, 가장 최근인 2019년 도쿄에서는 정현이 웃었다.

정현을 지도했던 윤용일 대한테니스협회 미래국가대표 전임감독이 떠올린 경기는 첫 맞대결인 2015년 워싱턴 시티오픈 2회전이다. 정현은 전년도 US오픈 챔피언 칠리치를 상대로 첫 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지만 6-7(2-7), 3-6으로 졌다.

윤 감독은 "정현과 함께 투어를 다닐 때 워싱턴에서 야간경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정현도 잘했지만 칠리치의 서브와 포핸드가 매우 좋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상대 선수인 정현을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태도가 멋졌다"고 말했다.

정현은 2019년 일본오픈 16강에서 칠리치를 6-4, 3-6, 6-1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앞선 세 경기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던 정현이 칠리치의 투어 통산 500승 달성을 가로막은 경기였다. 이번 서울오픈에서 다시 만난다면 7년 만의 재대결이다.

임 디렉터 역시 선수 시절인 2006년 도쿄 대회에서 칠리치와 맞붙어 5-7, 2-6으로 졌다. 코트 건너편에서 승부를 겨뤘던 선수를 20년 뒤 대회 책임자로 맞이하게 된 셈이다.

올해 서울오픈은 25일 예선을 시작으로 11월 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다. 2023년 이후 3년 만에 ATP 챌린저 125 등급으로 치러지며 총상금은 역대 최대인 22만5000달러다. 칠리치와 함께 권순우, 정현 등 한국 선수들도 출전해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기사제보 [email protected]]

출처: 테니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