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된 최형우…KIA “경계 1순위”
최, 올 시즌 KIA → 삼성 이적 KIA 김도영 “주자 없게 해야” 구자욱 부상에 ‘삼성 믿을맨’오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하는 플레이오프(5전3승제)의 중심에는 삼성 베테랑 최형우(43·사진)가 있다.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연승으로 제압한 KIA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최형우가...

최, 올 시즌 KIA → 삼성 이적 KIA 김도영 “주자 없게 해야” 구자욱 부상에 ‘삼성 믿을맨’
오는 25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작하는 플레이오프(5전3승제)의 중심에는 삼성 베테랑 최형우(43·사진)가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연승으로 제압한 KIA와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최형우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두 팀이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했다가 방출된 뒤 2008년 재입단해 2016년까지 뛰며 삼성 왕조 재건에 힘을 보탰다. 2017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 100억원에 KIA로 이적했다. 프로야구 최초의 ‘FA 100억원 시대’를 연 계약이었다.
KIA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적 첫해인 2017년과 2024년 두 차례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지난 시즌까지 9년 동안 중심 타선을 지켰다.
지난 시즌 뒤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KIA와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삼성으로 돌아왔다.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베테랑 최형우를 다시 품었고, 공교롭게도 이적 첫해 가을야구에서 KIA를 만났다. 두 팀은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다. 당시 KIA 우승에 힘을 보탠 최형우는 이번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도전한다.
KIA 선수들도 최형우를 경계한다.
나성범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마친 뒤 “적이다. 이겨야 한다. 정말 대단한 선배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최형우 형을 만나면 투수들이 잘 막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영도 “같은 팀에 있을 때도 엄청난 선배였고 적으로 만나도 무서운 선수”라며 “최형우 선배 앞에 주자가 없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러치에 워낙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형우는 43세의 나이가 무색한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2위였고 타점은 르윈 디아즈(129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삼성으로서도 최형우의 방망이가 중요하다. 정규시즌 막판 햄스트링을 다친 ‘타격왕’ 구자욱이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을 소화하며 회복하고 있지만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구자욱과 최형우가 중심 타선에서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가 삼성 공격의 중요한 변수다.
걸리는 부분은 KIA전 성적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타율 0.190에 그쳤다. 9개 상대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타율이다. 광주에서도 9경기 타율 0.136으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리는 대구에서는 달랐다. 최형우는 올 시즌 홈에서 타율 0.308,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홈에서 최형우가 타격감을 끌어올려 초반 흐름을 잡아주기를 기대한다.
수비에서도 역할이 커질 수 있다. 구자욱의 외야 수비가 어려울 경우 최형우가 좌익수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최형우는 시즌을 앞두고 “구자욱의 부담을 덜기 위해 외야 수비도 나가라면 나가겠다”고 말했고, 지난 19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좌익수 수비를 소화했다.
9년 동안 함께했던 동료들은 이제 최형우를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는다. 2년 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도왔던 최형우는 이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친정팀을 넘어야 한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