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루머 생기니까" KIA 트레이드 초대박의 이면, 남편 응원 곤란해질 줄이야…"나는 상관 없는데"

"괜히 루머 생기니까" KIA 트레이드 초대박의 이면, 남편 응원 곤란해질 줄이야…"나는 상관 없는데"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KIA 하주석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는 상관없는데 사실."KIA 타이거즈 유격수 하주석은 지난 7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KIA 하주석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KIA 하주석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는 상관없는데 사실."

KIA 타이거즈 유격수 하주석은 지난 7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화 이글스 2012년 1라운드 전체 1순위 출신인 하주석은 평생 대전에서 선수 생활을 할 줄 알았지만, 월클럽맨의 길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한화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70일 넘게 2군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손을 내민 팀이 KIA였다.

KIA는 하주석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로 FA 이적하면서 주전 유격수 공백이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박민과 김규성이 유격수로 번갈아 뛰니 베테랑 2루수 김선빈에게 7월쯤 체력 저하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전을 제외한 내야수들의 타격이 전반적으로 아쉬운 문제도 있었다. 이런 고민을 다 해결하기 위해 이범호 KIA 감독은 구단에 하주석 트레이드 영입을 요청했고, 마침 마운드 보강을 원했던 한화가 투수 이형범을 받으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이범호 감독은 하주석을 주전 유격수로 고정하며 믿음을 줬다. 다시 1군 붙박이가 될 절호의 기회를 잡은 하주석도 펄펄 날았다. 감독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경기마다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안타 하나, 그리고 욕심부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비. 딱 2가지를 요청했고 하주석은 기대에 부응했다.

하주석이 KIA에서 펄펄 날수록 한화 치어리더인 아내 김연정 씨는 눈치 아닌 눈치가 보였다. 선수 하주석은 적이 됐지만, 남편 하주석을 아내가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연정 씨는 근무가 없을 때마다 KIA 경기를 직관하며 남편을 응원하면서도 티를 많이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는 KBO리그 한화와 KIA의 경기. 일반 관중석에서 KIA 하주석 응원하는 한화 치어리더 김연정.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8.18/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는 KBO리그 한화와 KIA의 경기. 일반 관중석에서 KIA 하주석 응원하는 한화 치어리더 김연정. 대전=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8.18/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수비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하주석.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7/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수비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KIA 김호령, 하주석.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7/

하주석은 "정규시즌 때 (KIA 경기 보러) 많이 왔었다. 괜히 또 이상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고, 루머가 생길 수도 있어서 되게 조심스러워하긴 하더라. 나는 솔직히 상관없는데"라며 아내가 너무 마음 졸이며 남편을 응원하지 않길 바랐다.

아내를 위해서라도 하주석은 그라운드에서 더 열심이었다. 몸 관리도 철저히했다.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KIA 선수단에 몸살감기가 퍼져 골머리를 앓았는데, 하주석은 멀쩡했다.

하주석은 지난 18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난 오히려 저체온이다. 35도 나오더라(웃음). 목이 칼칼하고 그럴 때는 가습기도 살짝 빨리 틀어놓고, 에어컨을 안 틀고 잔 지는 한 달도 더 된 것 같다. 미리 예방하려고 그런 노력들을 했다"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하주석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3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볼넷을 얻어 출루율 0.625를 기록했다. 하위 타선에서 하주석이 흐름을 잘 연결한 덕분에 상위 타선까지 대폭발할 수 있었다.

KIA는 1차전 5대1, 2차전 6대3, 3차전 13대1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아내 김연정 씨는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만 경기장을 찾아 조용히 남편을 응원했다.

하주석은 "감독님이 나를 데리고 오신 이유가, 구단도 마찬가지고 타격 쪽에 기대를 많이 하실 것 같다. 타격을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고, 일단 작전 수행이나 번트 등에 조금 더 집중해서 득점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했는데, 화려하진 않아도 알토란같은 임무를 충분히 해냈다.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1회초 2사 1,3루 KT 김현수 타구를 KIA 유격수 하주석이 처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30/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KT의 경기. 1회초 2사 1,3루 KT 김현수 타구를 KIA 유격수 하주석이 처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30/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