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제네시스 기운받고 매킬로이 아성 넘보는 이 선수[양준호의 골프투어 인사이드]

韓서 제네시스 기운받고 매킬로이 아성 넘보는 이 선수[양준호의 골프투어 인사이드]

스페인의 에우헤니오 차카라가 18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의 델리GC에서 열린 DP월드 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26세의 스페인 국적인 에우헤니오 차카라는 흥미로운 이력의 선수다. 2022년 LIV 골프 출범 원년에 LIV 방콕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프로 첫 우승을 화제의...

스페인의 에우헤니오 차카라가 18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의 델리GC에서 열린 DP월드 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의 에우헤니오 차카라가 18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의 델리GC에서 열린 DP월드 투어 인도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6세의 스페인 국적인 에우헤니오 차카라는 흥미로운 이력의 선수다. 2022년 LIV 골프 출범 원년에 LIV 방콕 대회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프로 첫 우승을 화제의 LIV에서 해내면서 한 대회 상금으로만 무려 68억 원을 벌었다. 그해 여름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프로로 전향한 햇병아리가 패트릭 리드를 3타 차로, 브룩스 켑카를 6타 차이로 내려다봤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9타 차로 제쳤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2위를 찍은 전도유망한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꿈을 접고 LIV의 제안을 덥석 물었으니 LIV는 쾌재를 부를 일이었다. LIV 합류 이후 다섯 번째 대회 만에 우승하면서 향후 리그의 간판이 되고도 남을 듯해 보였다. 차카라는 이듬해 LIV와 연결된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도 우승했다.

하지만 그다음 해는 골짜기가 깊었다. 성적 부진에 LIV 내 소속팀과 재계약에도 실패하자 그제야 차카라는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런 말도 했다. “LIV는 돈말곤 없는 것 같아요.”

2024시즌 뒤 DP월드 투어로 시선을 옮겼다. DP를 발판 삼아 PGA 투어에 진출하겠다는 복안을 공공연히 밝힌 차카라다. 작년 히어로 인도 오픈이 도약대가 됐다. DP월드 투어 풀시드를 얻었고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다 PGA 투어 공동 주관인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 기회까지 얻었다.

그해 DP월드 투어 상위 10명에게 주는 PGA 투어 진출권은 얻지 못했지만 올해는 티켓이 바로 눈앞이다. 차카라는 올해만 DP월드 투어 3승을 몰아쳤다. 앞서 푸에르토리코 오픈에도 초청받아 출전했는데 LIV 출신 선수가 PGA 투어 단독 개최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나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LIV라는 낙인도 눈감아줄 만큼 엄청난 재능을 갖췄다는 증거다.

브룸스틱 퍼터를 쓰는 차카라는 지난주 인도 챔피언십 우승으로 DP월드 투어 시즌 포인트인 레이스 투 두바이 선두로 올라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도에서 선수 생활의 전기를 스스로 개척한 것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이 21일 대회장인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진행된 포토콜 행사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상훈, 이정환, 임성재, 김시우, 라이언 폭스, 정찬민. 사진 제공=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이 21일 대회장인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진행된 포토콜 행사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상훈, 이정환, 임성재, 김시우, 라이언 폭스, 정찬민. 사진 제공=KPGA

LIV를 거쳐 먼 길을 돌아 PGA 투어 입성을 눈앞에 둔 차카라는 로리 매킬로이의 아성에도 도전한다. 매킬로이는 현재 레이스 투 두바이 3위(2위는 리드)다.

매킬로이가 지난주 인도 대회 출전 뒤 이번 주 쉬는 반면 차카라는 지금 한국에 와 있다. 22일 천안 우정힐스에서 개막하는 DP월드·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공동 주관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22일 오전 7시 40분 임성재, 라이언 폭스와 같은 조로 1라운드 10번 홀을 출발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한 대회로만 보면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3위인 신상훈, 정찬민, 장유빈 간 각축, PGA 투어 한국 선수 김시우와 임성재의 경기력, 올해의 챔피언 골퍼(디 오픈 우승자) 폭스의 클래스 등이 관전포인트겠지만 시즌 막바지인 DP월드 투어 전체로 보면 차카라의 성적이 단연 관심이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끝나면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는 11월의 아부다비 챔피언십과 DP월드 투어 챔피언십 2개뿐. 매킬로이는 통산 여덟 번째 유럽 챔피언(레이스 투 두바이 1위)으로 전설 콜린 몽고메리와 역대 최다 수상 타이기록을 이루려 한다. 하지만 주도권을 쥔 차카라가 천안에서 훌쩍 달아나 버리면 천하의 매킬로이도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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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