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공분 사고도 '노쇼'"... 韓 축구 망치고 '도피 논란' 장본인, 끝내 사법 처벌 직면

"국민적 공분 사고도 '노쇼'"... 韓 축구 망치고 '도피 논란' 장본인, 끝내 사법 처벌 직면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전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지난 2024년 7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마저 소속팀 일정을 방패 삼아 회피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결국 국회 차원의 강력...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전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지난 2024년 7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전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지난 2024년 7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청문회에 이어 국정감사마저 소속팀 일정을 방패 삼아 회피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결국 국회 차원의 강력한 사법 조치에 직면했다. 국정감사장을 도피처로 전락시킨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문체위원장이 직접 엄중 대응을 시사했다.

21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이 전 이사의 반복된 불출석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조 의원은 "오늘 자리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실추된 위상을 되찾기 위한 엄중한 국정감사 자리"라며 "하지만 지금 국감장이 일부 증인들의 도피처로 전락하며 국회의 권위와 엄숙함이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의원은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의 불출석에 이어 오늘은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마저 불출석 사유서도 내지 않은 채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완전히 잠적했다"며 "국감장을 도피처로 삼는 행태에 대해 고발 등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전재수 문체위원장 역시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국회가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동원해 권위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함께하겠다"며 법적 조치 추진을 공식화했다.

앞서 조계원 의원실 측도 사유서 제출 직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핵심 관계자들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을 선택한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일 뿐만 아니라 체육계 비리와 현안을 숨기기에 급급한 무책임한 태도"라며 "캄보디아 팀 훈련이라는 궁색한 핑계를 대며 피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해외 도피성 취업에 불과하다. 이미 청문회 불출석으로 고발이 예정된 만큼 하루빨리 증인 고발 건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임생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가 미소짓고 있다. /사진=나가월드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이임생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가 미소짓고 있다. /사진=나가월드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이 전 이사의 불출석은 앞서 국회에 섰던 다른 축구계 인사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1승 2패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물러났던 홍명보 전 감독은 미국 자택에 머물다 직접 입국해 청문회장에 출석했다.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역시 국회에 나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반면 정작 감독 선임을 앞장서 주도했던 이 전 이사만은 연이은 소환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전 이사는 2024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뒤 공식 권한도 없이 선임 작업을 넘겨받았다. 이후 연봉 20억 원이 넘는 대표팀 사령탑을 심야 '빵집 면담'으로 결정했다.

논란이 일자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정당성을 내세웠으나 거짓말은 드러났다. 국회 현안 질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심야 면담에 최영일 부회장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돼 위증 혐의로 고발당했다.

월드컵 직후의 처신도 거센 공분을 샀다. 사과도 없이 캄보디아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로 직행했다. 전형적인 도피성 취업이라는 맹비판이 쏟아질 만했다.

체코전 승리 당일 제안을 수락했다고 해명했으나 변명에 불과했다. 결국 디렉터 부임은 청문회 불출석의 핑계로 쓰인 꼴로 해석됐다. 심지어 월드컵 직후에는 휴대전화를 바꾸며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까지 샀다.

청문회 이후에도 잠행은 계속됐다. 이 전 이사는 미디어에는 일절 얼굴을 감춘 채 캄보디아와 국내를 은밀히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법적 공방 과정에서 기존 진술을 뒤집는 '말 바꾸기' 논란까지 더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특정감사를 통해 중징계를 요구하자 이달 초 서울고등법원에 소송참가 신청서를 냈다. 이 전 이사 측은 "정 회장이 '홍 감독으로 하라'고 지시했고, 김정배 전 부회장에게 계약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선임 당시 "내가 홀로 주도했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던 공언을 2년 만에 뒤집은 셈이다.

선임 과정의 절차적 흠결부터 위증, 입장 번복까지 규명해야 할 의혹은 명확하다. 다른 책임자들이 비판을 감수하며 국회에 출석해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이 전 이사는 여전히 국외 일정 뒤에 숨어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국회가 동원 가능한 모든 권한을 통한 엄중 대응을 예고한 만큼 해외 체류를 방패 삼은 이 전 이사의 버티기도 한계에 부딪히게 됐다.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이사의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 부임 당시. /사진=나가월드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이사의 나가월드FC 테크니컬 디렉터 부임 당시. /사진=나가월드FC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출처: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