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선수들이 “그분” “7번”이라고 부른다?

축구대표 선수들이 “그분” “7번”이라고 부른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그분”, “7번”.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을 일부 선수들이 이름 대신 이렇게 부른다는 이야기가 국정감사장까지 올라왔다. 대표팀...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6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그분”, “7번”.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을 일부 선수들이 이름 대신 이렇게 부른다는 이야기가 국정감사장까지 올라왔다. 대표팀 내부의 갈등과 리더십 문제가 이제 축구장을 넘어 국회에서도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회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최근 불거진 대표팀 내 불화설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정 의원은 먼저 “최근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손흥민 선수를 이름이 아닌 ‘7번’, ‘그분’이라고 부른다는 데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정 의원은 이어 “이름을 직접 거론하기조차 껄끄러울 만큼 선수들 내부 팀워크가 불편해진 것인지 여러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 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포르투)의 인터뷰 영상도 제시했다.

김민재는 당시 공격진의 수비 가담이 부족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황인범도 대표팀 내 리더십 문제를 짐작하게 하는 말을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불거진 김민재와 황인범, 황희찬(샬케) 등 1996년생 선수들의 ‘대표팀 은퇴 소동’도 꺼냈다.

대표팀 내부의 문제를 둘러싼 여러 장면을 한꺼번에 제시하며 단순한 선수 간 의견 충돌이 아니라 팀 전체의 리더십 문제로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이용수 부회장은 “내용을 간략하게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라커룸 안에서 일어난 일은 라커룸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표팀 안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축구협회의 이런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축구협회가 대표팀 운영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왜 대표팀에서 이런 잡음과 갈등이 계속 반복되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어떤 감독이 들어와도 무너진 리더십을 수습할 수 있을지 근본적인 의구심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표팀 내부 문제를 선수들끼리 해결할 사안으로만 남겨둘 것이 아니라 축구협회 차원의 관리와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대표팀이 조금 더 하나로 뭉쳤으면 한다”며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을 중심으로 11월 A매치와 내년 1월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준비하면서 조금씩 개선돼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장의 이름 대신 등장한 두 호칭은 사실 여부와 맥락을 떠나 최근 대표팀 내부 분위기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 선수들의 발언에서 시작된 대표팀 리더십 논란은 결국 국정감사장까지 번졌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