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이가 입으란다' 슈퍼스타 한 마디에 온통 붉은 빛...145m 초대형 만루포보다 놀랍다

'도영이가 입으란다' 슈퍼스타 한 마디에 온통 붉은 빛...145m 초대형 만루포보다 놀랍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초 1사 만루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20/[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빨간색 옷 조금 더 입으셔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프로 스포츠에서 '슈퍼스타'의 언행 하나하나에...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초 1사 만루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2회초 1사 만루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치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2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빨간색 옷 조금 더 입으셔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

프로 스포츠에서 '슈퍼스타'의 언행 하나하나에 팬들이 반응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1만명 이상의 팬들이, 말 한 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놀라울 따름이다.

KIA 타이거즈 '슈퍼스타' 김도영은 이번 가을 야구 외적으로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소름 돋는 결승포로 팀을 3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LG를 상대해 준플레이오프에서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시리즈 MVP가 됐다. 1차전 멀티포에, 3차전 비거리 145m 믿기 힘든 초대형 그랜드슬램으로 전국의 KIA팬들을 울렸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3루 관중석의 KIA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3루 관중석의 KIA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20/

그런데 김도영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 사연은 이렇다. KIA 구단은 준플레이오프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과 함께 레드 색상으로 챔필(챔피언스필드)을 가득 채워주세요'라는 드레스 코드 공지를 했다. KIA 구단의 상징색인 빨간색 유니폼이나 옷을 입고, 하나된 모습으로 선수들을 응원하자는 드레스 코드 공지였다. 보통 큰 경기를 앞두고는 유니폼이나 티셔츠를 제작해 나눠주는 구단들도 있지만, KIA는 팬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고, 17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팬들이 다양한 색의 유니폼과 옷을 입고 관중석을 채웠다. 홈에서는 흰색 홈 유니폼을 입는 팬들 비율이 많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3루 관중석의 KIA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10.20/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3루 관중석의 KIA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20/

경기하기도 바쁠텐데, 김도영은 이걸 봤나보다. 그리고 1차전 멀티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후,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팬분들의 응원이 대단했다.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서도 "드레스 코드를 맞춰주시면 좋겠다"는 얘기를 당차게 꺼냈다.

그리고 하루 뒤 열린 2차전. 기적이 일어난 듯, 챔피언스필드가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팬들은 게시판, SNS 등을 통해 "도영이가 입으란다"며 경기장에 가는 팬들은 빨간색 옷을 입자고 서로서로 독려했다.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투런 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10.17/
17일 전남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준PO 1차전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투런 홈런을 날린 KIA 김도영.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10.17/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원정 3루측 내야와 외야 관중석은 온통 빨간색 옷 뿐이었다. 그리고 3차전 후 시리즈 MVP가 된 김도영에게 이 광경을 봤는지 물었다.

김도영은 "너무나 감사했다. 사실 1차전에는 드레스 코드가 뒤죽박죽이었는데 구단 SNS 공지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1차전 홈런을 치고 나름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해 감히 팬들께 말씀을 드렸는데, 들어주신 것 자체에 감사했다. 그 (팬들의) 힘이 모아져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의 가을여정은 계속된다. 플레이오프, 거기서 이기면 한국시리즈다. 김도영은 "빨간 옷을 더 입으셔야 하지 않을까. 끝까지 입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