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뜬 ‘달빛시리즈’…타격왕 구자욱 vs 홈런왕 김도영

2년 만에 다시 뜬 ‘달빛시리즈’…타격왕 구자욱 vs 홈런왕 김도영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와 호랑이의 ‘달빛시리즈’가 2년 만에 가을 무대에서 다시 열린다. 이번엔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다. ‘달빛시리즈’는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 이름 ‘빛고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은 이름이다. 두 팀 팬들은 경기 8회에 서로의 응원가를 바꿔 부르며 화합...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와 호랑이의 ‘달빛시리즈’가 2년 만에 가을 무대에서 다시 열린다. 이번엔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다. ‘달빛시리즈’는 대구의 옛 이름 ‘달구벌’과 광주의 순우리말 이름 ‘빛고을’에서 첫 글자를 따 지은 이름이다. 두 팀 팬들은 경기 8회에 서로의 응원가를 바꿔 부르며 화합하기도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양보란 없다.

정규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기아(KIA) 타이거즈는 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2026 KBO리그 플레이오프(PO·3선승제)에 돌입한다. 1·2차전은 대구, 3·4차전은 광주에서 열린다. 5차전까지 가면 다시 대구로 무대를 옮긴다. 두 팀이 가을에 만난 것은 기아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은 강팀이고 우리가 이제 도전자”라는 이범호 기아 감독의 말처럼 객관적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이 우위지만, 최근 분위기는 기아가 더 뜨겁다. 기아는 엘지(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3연승으로 끝내 나흘간의 휴식을 벌었다. 올 시즌 삼성 상대 전적도 9승7패로 앞섰다.

가장 큰 관심은 타격왕 구자욱(삼성)과 홈런왕 김도영(기아)의 맞대결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114경기에서 타율 0.371를 기록하며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기아를 상대로도 타율 0.340(53타수18안타) 1홈런 10타점으로 강했다. 변수는 몸 상태다. 구자욱은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지만, 최근 자체 청백전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구자욱은 “아직 뛰는 건 어렵지만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시리즈에는 지명타자나 대타로 나설 전망이다.

기아(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회초 만루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엘지(LG) 트윈스와 경기에서 2회초 만루 홈런을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영은 이번 가을 가장 뜨거운 사나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극적인 결승 홈런으로 홈런왕(45개)을 거머쥐더니, 준PO에서도 홈런 3개를 몰아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특히 3차전 나온 비거리 145.8m짜리 대형 만루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슈퍼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며 경계한 이유다.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타율 0.306(62타수19안타) 9홈런 20타점으로 좋았던 김도영은 “단기전은 다르다. 절대 자만하거나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료에서 적으로, 적에서 동료가 된 ‘최형우 더비’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2010년대 삼성 왕조를 이끈 최형우는 2016년 뒤 자유계약선수(FA)로 기아 유니폼을 입은 뒤 9시즌 동안 두 차례(2017·2024년) 통합 우승을 함께했다. 그리고 올 시즌 친정 삼성으로 돌아와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본능을 뽐냈다. 다만 기아전에선 타율 0.190(42타수8안타)으로 고전했다. 김도영은 “클러치에 너무 강한 선수라, 형우 선배님 앞에 주자가 오지 않게 하는 게 포인트”라고 했다.

최형우의 이적으로 풀타임 출전 기회를 잡은 2년차 박재현은 타율 0.293 19홈런 21도루를 기록하며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삼성 상대로는 타율 0.338(74타수25안타) 4홈런 5도루로 더 강했다. 빠른 발과 장타력을 겸비해 삼성이 경계해야 할 다크호스다.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두 팀 모두 ‘장타’를 주의해야만 한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원투펀치’ 맞대결이 예상된다. 기아는 1·2차전 선발로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를 예고했다. 삼성은 크리스 페덱과 아리엘 후라도가 1·2차전에 나설 전망이다. 박 감독은 “우리도 그만큼 잘 준비했고, 상대 타선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준비한 대로 부담 없이 가을 축제를 잘 즐길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출처: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