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문진희는 어디로 갔나…국회가 부르자 감감무소식, 해명은 끝내 없었다

이임생·문진희는 어디로 갔나…국회가 부르자 감감무소식, 해명은 끝내 없었다

(MHN 최유한 기자) 이렇게까지 설명을 피하니, 오히려 무언가 큰 잘못이라도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의혹이 제기되고 해명이 필요한 순간마다 당사자들은 자리를 비운다. 아직 책임을 묻기도 전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하고,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 따져보자는 단계다. 그런데 이마저 외면한다. 잘못이 있...

(MHN 최유한 기자) 이렇게까지 설명을 피하니, 오히려 무언가 큰 잘못이라도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의혹이 제기되고 해명이 필요한 순간마다 당사자들은 자리를 비운다. 아직 책임을 묻기도 전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하고, 누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 따져보자는 단계다.

그런데 이마저 외면한다. 잘못이 있다면 밝혀야 하고, 없다면 나와서 설명하면 될 일이다. 그 당연한 요구조차 피하는 태도가 의심을 키우고 있다.

출처:대한축구협회 / 이임생·문진희
출처:대한축구협회 / 이임생·문진희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이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 구단 업무와 훈련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 문 전 위원장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은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연락처까지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둘러싼 사안은 다르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다. 한국 축구의 중요한 의사결정과 운영에 관여했던 당사자들이 그 과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는 자리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 전 이사에게 제기된 핵심 질문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다. 2024년 당시 정해성 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뒤 선임 절차를 주도했지만, 이 전 이사에게 이를 맡을 명확한 규정상 권한이 있었는지는 논란으로 남았다. 이 전 이사는 당시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지시에 따라 후보자 면담과 협상을 진행했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다. 그렇다면 이제 확인할 것은 그 설명의 타당성과 절차의 정당성이다. 그러나 이 전 이사는 지난 7월 청문회에 이어 이번 국정감사에도 불참했다.

문 전 위원장은 심판 운영을 둘러싼 의혹에 답해야 한다.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재직 당시 심판평가관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녹취가 공개됐다. 녹취에는 “용돈 좀 보내줘. 내가 계좌 하나 보내줄게”라는 발언이 담겼다. 금전 요구가 심판 배정이나 평가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의혹이 제기된 만큼 당사자의 설명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문 전 위원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7월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부적절한 태도로 대응해 논란을 빚고, 나흘 만에 심판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재임 중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출처:국회방송
출처:국회방송

사퇴는 책임의 끝이 아니다. 직책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그 자리에 있을 때 내린 결정과 행위에 대한 설명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전 이사가 한국 축구를 위한 판단이었다고 주장한다면 그 판단의 근거를 밝혀야 한다. 문 전 위원장 역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직접 설명하면 된다.

출석해 답한다고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질문을 받는다고 책임이 확정되는 것도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을 미리 단정하는 일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첫 단계부터 막히고 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야 책임을 물을 수 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아야 제도도 바꿀 수 있다. 설명을 피하는 동안 의혹은 남고 한국 축구를 향한 불신은 깊어진다.

자리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권한과 명예는 누리면서, 그 자리에 따르는 검증은 외면하는 태도가 축구 팬들을 분노케 한다. 축구 팬들이 요구하는 것은 거창한 해명이 아니다. 자신이 관여한 일에 대해 나와서 답하라는 것이다.

아직 책임을 묻기도 전이다. 그저 무엇이 있었는지 설명해 달라는 요구다. 이마저 외면한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사실을 밝히는 일조차 거부하면서 무엇을 지키려는 것인가. 자신의 명예인가,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인가, 아니면 끝내 드러나서는 안 될 무언가인가.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