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타자만 더 살아나갔더라면...'눈물의 거포' 이재원, 대기 타석에서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LG 이재원, 송찬의가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타자만 더 살아나갔더라면….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0일 잠실구장....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한 타자만 더 살아나갔더라면….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0일 잠실구장. 2연패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2회 김도영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7실점을 하며 침몰하기 시작했다. 프로 정신으로 무장한 KIA는 자비가 없었고 점수차는 더욱 벌어져 1-13까지 됐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기에, 주전 선수들을 최대한 빼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그게 자신들을 응원하는 홈팬들에 대한 예의였다.
마지막 9회말 LG 공격. 사실상 승패는 갈린 상황. 기대해볼 수 있는 건 대타. 특히, 2차전에서 4타석 4삼진을 당한 이재원에게 그 아픔을 풀어보라는 의미의 대타 투입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점이었다. 이재원도 타석이 너무나 간절했는지, 경기 중반부터 더그아웃 옆 불펜에서 열심히 방망이를 돌렸다. 한 번만이라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듯이.

타순은 문정빈, 홍창기, 이주헌이었다. 문정빈은 올시즌 급성장해 포스트시즌에도 고생한 선수. 마지막까지 타석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이다. 홍창기는 예비 FA다. 세상 일 100%는 없으니, LG에서 마지막 타석일 수도 있었다. 이주헌은 시리즈 첫 타석이었다. 마땅히 자리가 없기는 했다.
그런데 2사 후 이주헌이 집념으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은 9번 구본혁이었다. 이날 LG가 지독한 타격 부진으로 겨우 1점을 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치고 있던 선수였다. 그러니 또 빼기가 힘들었다.

구본혁이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는 끝났다. 그렇게 다른 선수들이 올시즌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다.
이재원은 어디에 있었을까.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더그아웃 밖으로 나오는데, 이재원은 헬멧을 벗고 배트를 정리하고 있었다. 구본혁이 만약 살아나갔다면, 1번 박해민의 대타였다. 대기 타석에서 열심히 방망이를 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크게 부담이 없는 타석에 나와, 홈팬들 앞에서 '나 아직 죽지 않았다'를 보여줬다면 좋았을 것이다. 좋은 타구를 쳤다면, 팀 패배 속 팬들도 위안을 얻고 이재원도 자신감을 얻은 채 마무리 훈련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마지막 기회가 오지 않은 게 아쉽게 느껴진다.
LG가 수년 째 기대를 하고, 기다리는 거포 유망주. 염 감독은 마무리 캠프에서 강훈을 예고했다. 2차전, 4연속 헛스윙 삼진에 팀 패배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던 이재원이 어떻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까.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