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서 무너진 LG, ‘붙박이 주전’ 시대 끝나나…세대교체 불가피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해 우승팀 LG트윈스가 무거운 숙제를 안고 올해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이 준플레이오프(준PO) 3전 전패로 끝났다.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BO포스트시즌 준PO 3차전에서 1-13으로 완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1-5, 3-6으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해 우승팀 LG트윈스가 무거운 숙제를 안고 올해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이 준플레이오프(준PO) 3전 전패로 끝났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BO포스트시즌 준PO 3차전에서 1-13으로 완패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1-5, 3-6으로 패했다.
준PO 3경기에서 5득점에 그쳤고 24점을 내줬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KIA전 연패는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10경기로 늘어났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차전 경기. 3연패로 탈락한 염경엽 감독이 무거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3차전 경기에서 1-13으로 패한 LG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KIA에 타선이 밀리면서 힘든 시리즈가 됐다”며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성적을 못 올려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타격 부진까지 겹쳤다. 우승 전력을 지키는 것만으로는 정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 주전의 반등과 젊은 선수의 성장을 함께 끌어낼 선수단 운영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시즌 출발 때만 해도 전망은 밝았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대부분 유지했고, 선발투수 자원도 풍부했다.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앤더스 톨허스트에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 아시아쿼터 선수 라클란 웰스까지 버티고 있었다. 김현수가 FA로 KT에 이적했지만, 기존 외야진과 군 복무를 마친 이재원이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했다.
LG의 발목을 잡은 것은 줄부상이었다. 손주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친 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고, 마무리 유영찬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일찍 접었다. 치리노스도 팔꿈치 통증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다 시즌 중 짐을 싸서 돌아갔다. 야수진에서는 문보경과 문성주가 부상에 시달렸다. 이후 장현식과 웰스 등까지 쓰러지면서 마운드 운용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LG는 투수들의 보직을 바꾸고,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버텼다. 전반기 내내 선두 경쟁을 벌였고 1위 삼성과 승차 없는 2위로 마쳤다. 히지만 후반기에는 투타가 함께 흔들렸다. KIA와 3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4위로 밀렸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지만 준PO에서는 반전이 없었다.
타격 부진은 갑자기 생긴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해 팀 타율 0.278로 리그 1위였던 LG는 올해 0.264로 8위까지 내려갔다. 박동원은 타율 0.225, 홍창기는 0.239, 오지환은 0.242에 그쳤다. 신민재(0.251)와 문보경(0.258)에 머물렀다. 지난해 우승 과정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충분히 재현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주전 구성은 LG의 강점이었다. 선수마다 역할이 분명했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야수진은 공수에서 조직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여러 주전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자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주축 선수들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타선의 침체도 길어졌다.
변화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문정빈은 정규시즌 타율 0.277, 송찬의는 0.274를 기록하며 출전 비중을 늘렸다. 준PO 마지막 경기에선 송찬의가 4번, 문정빈이 6번 타자로 나섰다. 염 감독도 “송찬의와 문정빈이 성장한 게 그나마 소득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두 선수가 꾸준한 경쟁을 통해 타선의 한 축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부상자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성적과 기량에 따라 출전 기회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가능성만으로 주전 자리를 보장할 수는 없다. 이재원은 준PO 2차전에서 네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정빈은 3차전 2회초 수비 실책으로 대량 실점 빌미를 줬다. 진정한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려면 타격 정확도와 수비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기회를 늘리는 일과 약점을 고치는 작업이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베테랑을 일괄적으로 교체하는 것도 해답은 아니다. 이번 준PO에서 LG 타선을 이끈 선수는 주장 박해민이었다. 세 경기에서 12타수 7안타, 타율 0.583으로 분전했다. 세대교체의 기준이 나이보다 현재 실력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과거 성적과 경험뿐 아니라 현재 타격 능력, 수비 기여도, 몸 상태를 함께 따져야 한다.
다음 시즌 전력 구성도 숙제다. 박동원과 홍창기는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내부 FA 계약과 함께 외국인 투수진 재편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부상에 따른 공백을 줄이고 긴 시즌을 버틸 선수층을 갖추는 작업이 맞물려 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개개인의 생각을 바꿔서 절실한 야구, 노력이 뒷받침되는 야구를 하도록 방향을 잡고 가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 개개인 성장이 되어야만 팀이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LG의 홈인 잠실야구장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된다. 대신 옆에 위치한 잠실주경기장 임시 구장으로 안방을 옮긴다. 새 구장 만큼이나 선수단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출처: 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