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래 첫 방출 통보…손아섭, '3000안타 꿈' 이어갈 수 있을까

데뷔 이래 첫 방출 통보…손아섭, '3000안타 꿈' 이어갈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손아섭. (두산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손아섭(38)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통산 3000안타를 목표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손아섭이 선수 생활의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손아섭은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로부터 재...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손아섭. (두산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손아섭. (두산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교타자 손아섭(38)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방출 통보를 받았다. 통산 3000안타를 목표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손아섭이 선수 생활의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손아섭은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새로운 팀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선수단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뒤 올해까지 20시즌 동안 활약하며 통산 2655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타격을 앞세워 꾸준히 안타를 생산했다. 전성기에는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고,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하는 등 꾸준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에서만 15시즌을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받았던 손아섭은 2022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4년 총액 64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NC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이적 첫해인 2022년 타율 0.277로 다소 주춤했지만, 2023년에는 타율 0.33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에도 타율 0.28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장타력과 기동력은 점차 떨어졌다. 롯데 시절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NC 이적 이후에는 한 시즌도 10홈런을 넘기지 못했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활용도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손아섭의 타격 능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었다. NC와의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5년에는 우승을 노리던 한화의 선택을 받아 시즌 도중 팀을 옮겼다.

한화에서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지만 시즌 종료 후에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FA 자격을 얻었으나 손아섭을 원하는 구단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해를 넘긴 올해 2월에야 한화와 1년 총액 1억 원에 재계약했다. 4년 전 64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대우였다.

한화 시절의 손아섭. ⓒ 뉴스1 김도우 기자
한화 시절의 손아섭. ⓒ 뉴스1 김도우 기자

그럼에도 손아섭이 현역 생활을 이어간 이유는 분명했다. KBO리그 최초의 통산 3000안타라는 목표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손아섭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한화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2군에 머물렀고, 지난 4월 타선 보강을 추진하던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며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두산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강점이던 정교한 타격마저 흔들리면서 타율 0.236, 1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81에 그쳤다.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손아섭. ⓒ 뉴스1 유승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손아섭. ⓒ 뉴스1 유승관 기자

이제 손아섭은 현역 연장을 위해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내년이면 만 39세가 되는 데다 최근 타격 성적이 하락했고, 수비와 주루에서도 활용도가 제한적이다.

당장 타선 보강이 필요한 일부 구단을 제외하면 새로운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아섭이 꿈꾸는 3000안타까지는 345개가 남았다. 앞으로 3시즌 동안 매년 115안타씩 기록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꾸준한 출전 기회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새 소속팀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통산 최다 안타 경쟁에서도 뒤처졌다. 한때 KBO리그 통산 안타 1위에 올랐지만 최형우(삼성 라이온즈·2734안타)와 김현수(KT 위즈·2691안타)에게 추월당해 3위로 내려앉았다.

20년 가까이 꾸준한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손아섭이지만 이제는 현역 생활을 이어가는 것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방출의 아픔을 겪은 손아섭이 새로운 팀에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