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불발, 준PO 광탈... LG의 2026년 실패만 한 시즌일까. '퐁당퐁당' 우승의 기대는 더 커졌다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전 LG 선수단이 미팅을 갖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20/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KIA가 13대1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패한 LG 선수단이...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2026시즌이 기대보다 빠르게 끝났다.
힘들것으로 예상했던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경기만에 쉽게 끝냈지만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는 오히려 힘없이 3연패 당했다.
전반기만 해도 LG의 2연패 가능성이 커보였던 게 사실.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2위가 되더니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8연패까지 하며 3위로 곤두박질쳤고 결국 반등은 없었다. 오히려 KIA에게까지 추월당해 4위로 마감. 그리고 포스트시즌도 4경기만에 끝났다.
후반기에 오며 말수를 줄인 LG 염경엽 감독은 20일 준PO 3차전을 마치고 짧게 인터뷰를 했다. 염 감독은 "올시즌 팬들이 기대 많이 하셨는데 기대만큼 성적을 못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 "올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마무리 훈련부터 준비 잘해서 내년엔 어려웠던 것을 극복하면서 또 한번 좋은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는게 이제부터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8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간 LG다. 염 감독은 LG를 맡은 4년 중 2023년과 2025년엔 우승시켰고, 2024년엔 3위, 올해 4위에 올려놓아 LG를 현재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지난해 우승을 했고, 전반기도 내내 1위를 달렸기에 4위로 마감한 올시즌을 실패했다고만 할 수 있을까. 물론 성적만으로 보면 기대치가 높았기에 실패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WBC에 나간 주전들이 부상을 당해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은 것을 생각하면 잘 막아낸 시즌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전들의 부진 속에서 유망주들이 대거 1군에서 자리를 잡아 세대교체의 시작점을 찍은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LG인데 이제 새로운 주전들이 모습을 보이며 암흑기 없이 새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



당장 타선에선 송찬의 문정빈 이재원 등 그동안 LG가 키워왔던 우타 거포들이 비로소 1군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마운드에선 우강훈 김진수 박시원 등 새로운 얼굴이 나왔다.
송찬의는 16홈런과 73타점, 문정빈은 19홈런과 66타점을 팀에 더했다. 이재원은 적은 출전에도 9개의 홈런을 치며 남다른 힘을 보였다.
우강훈은 잡힌 컨트롤을 바탕으로 팀내 최다인 68경기에 등판해 2패 20홀드를 올렸고, 김진수도 60경기에서 6승과 13홀드를 더하며 새로운 필승조가 됐다.
박시원은 시즌 후반 선발로 9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57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내년시즌 5선발 가능성을 보였다.
LG는 올시즌 주전들이 힘을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오스틴이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3푼1리, 180안타, 41홈런, 127타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팀 공격을 혼자 이끌었고, 박해민도 타율 2할8푼8리, 143안타 5홈런 57타점 80득점으로 공격 첨병으로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나머지 문보경 홍창기 오지환 신민재 박동원 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머물렀다.



내년시즌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은 일단 마운드에 대한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발 2명이 안정적이라면 마무리에서 선발로 돌아오는 손주영과 다승왕 임찬규의 4선발이 좋고 박시원 김윤식 양우진 등 5선발 후보들도 많이 있어 선발진은 나쁘지 않다. 여기에 마무리 고우석과 부상에서 돌아올 유영찬의 투톱 불펜이 확실히 뒷문을 막아 줄 수 있어 불펜이 훨씬 강화된다. 김진성 등 부상에서 돌아올 투수도 많고 올시즌 수많은 불펜 자원들이 경험을 쌓았기에 고우석과 유영찬에 더할 필승조를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 듯.
타선 역시 이제는 주전이 정해지지 않는, 경쟁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더 잘치는 타자가 주전이 되기에 당연히 스프링캠프부터 경쟁 모드가 이뤄지고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전들이 올시즌보다 좋은 타격을 보이고 유망주들이 한층 성장한다면 다시 '타격의 팀' LG를 볼 수 있다.
LG는 2023년과 2025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2027년에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마운드가 갖춰진다. 올해 부진했던 것이 우승을 위한 1보 후퇴였을 수도 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