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정말 잘돼서 내 자랑이 됐으면 좋겠다” 방출된 친구의 한마디에 울컥…삼성 이호성의 가슴 먹먹한 우정 [오!쎈 경산]

“네가 정말 잘돼서 내 자랑이 됐으면 좋겠다” 방출된 친구의 한마디에 울컥…삼성 이호성의 가슴 먹먹한 우정 [오!쎈 경산]

OSEN DB [OSEN=경산,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시원 251 2023.04.23 / [email protected][OSEN=경산, 손찬익 기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몸 상태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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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경산,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시원 251 2023.04.23 / foto0307@osen.co.kr
[OSEN=경산,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시원 251 2023.04.23 / [email protected]

[OSEN=경산, 손찬익 기자]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호성이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몸 상태는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마음 아픈 일도 겪었다. 삼성에 함께 입단해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이 팀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호성은 현재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에 따라 40m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그는 “재활군 트레이너 선생님들께서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몸 상태는 아주 좋다. 지금은 40m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밝게 웃었다.

오랜만에 야구공을 다시 잡았을 때의 느낌을 묻자 의외로 담담한 대답이 돌아왔다.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야구장에 있으면 늘 볼 수 있는 게 야구공이니까 그런 것 같다. 다만 하루빨리 공을 세게 던지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이호성은 단순히 예전의 몸 상태를 되찾는 데 그치지 않고 투구 폼까지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그는 “공을 던질 때 좋지 않았던 습관을 없애려고 한다. 다시 출발선에 선 만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며 “김동호 육성군 투수 코치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몸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수술 이후 몸무게를 조절해 현재 몸무게는 87kg 정도다.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다 보니 근육이 확실히 빨리 붙는다. 앞으로 1~2kg 정도 더 늘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활에 몰두해온 이호성은 지난 12일 KT 위즈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을 보기 위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았다. 상무에서 복무 중인 양도근(내야수)의 제안으로 오랜만에 관중석에 앉았다.

그는 “도근이 형이 야구장에 가자고 해서 함께 갔다. 지명 직후 루키스 데이 이후 처음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는데 느낌이 정말 새로웠다”며 “경기 전에는 감독님과 코치님들, 동료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OSEN=대구, 조은정 기자]
[OSEN=대구, 조은정 기자]

이호성에게 가을야구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8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삼성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상하게 가을만 되면 더 잘되는 것 같다.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지는 느낌”이라며 “올가을에도 든든한 동료들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 올해는 팬의 마음으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재활 기간에는 야구 외에 새로운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바로 일본어 공부다. 이호성은 “요즘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어로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애니메이션과 교재를 보면서 익히고 있다. 생각보다 어렵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최근에는 평소 잘 하지 않던 SNS에도 훈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원래 SNS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하다. 제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께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부모님께도 아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걸 알려드릴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OSEN=김성락 기자] 삼성 신윤호. 2023.04.27 /ksl0919@osen.co.kr
[OSEN=김성락 기자] 삼성 신윤호. 2023.04.27 /[email protected]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하던 이호성에게 최근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이 지난 19일 발표한 재계약 불가 대상 선수 10명 가운데 입단 동기인 투수 박시원과 신윤호, 내야수 박장민이 포함된 것이다.

함께 프로 생활을 시작해 가족처럼 지냈던 친구들과의 이별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호성은 “저는 늘 친구들에게서 큰 에너지를 받았다. 입단 동기들과 정말 친하게 지냈는데 가족 같은 친구들이 팀을 떠난다니 너무 섭섭했다”며 “친구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하는데 저는 그게 쉽지 않더라. 가족이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친구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더 이상 같은 팀에서 뛰지는 못하더라도 자주 만나고 연락하면서 서로 챙겨주는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친구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왔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봤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그는 “친구들 모두 정말 열심히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마음이 많이 지쳐 있을 것 같다. 열심히 하는데도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 점점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게 너무 속상했다”며 “지금은 무엇보다 지친 마음부터 잘 추스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OSEN=경산,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장민 074 2023.04.23 / foto0307@osen.co.kr
[OSEN=경산,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장민 074 2023.04.23 /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친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랐다. “우리 팀에서는 아쉽게도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지만 정말 착하고 성실한 친구들이다. 분명히 좋은 능력을 갖고 있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뛰어나다. 다른 구단 관계자분들께서도 이 친구들의 가능성을 눈여겨봐 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박시원이 건넨 한마디는 이호성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시원이가 저한테 ‘네가 정말 잘 나가서 내게 큰 자랑거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울컥했다”.

잠시 친구를 떠올린 이호성은 “시원이의 바람대로 꼭 그렇게 되겠다. 시원이도 새로운 팀에서 좋은 기회를 얻어 다시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OSEN=경산,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시원 252 2023.04.23 / foto0307@osen.co.kr
[OSEN=경산, 이석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시원 252 2023.04.23 / [email protected]

한편 삼성은 오는 25일과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치른다. 이호성은 이번에는 관중석 대신 다른 곳에서 동료들을 응원할 생각이다.

그는 “관중석에서 야구를 보면 재미있지만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이 몰리면서 주변에 계신 분들의 경기 관람에 방해가 되더라”며 “요즘은 티켓 구하기도 정말 어려운데 어렵게 야구장에 오신 분들이 저 때문에 불편을 겪으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 라커룸에 들러 동료들 얼굴을 보고 응원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시 마운드에 설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재활에 힘쓰는 이호성. 자신의 복귀를 준비하는 와중에도 함께 꿈을 키웠던 친구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OSEN=대구,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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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