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83, 나홀로 고군분투에도 LG 박해민 "제가 부족, 죄송합니다...내년 시즌 독한 마음으로"

타율 0.583, 나홀로 고군분투에도 LG 박해민 "제가 부족, 죄송합니다...내년 시즌 독한 마음으로"

LG 박해민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6)이 선수단을 대표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제가 부족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책했다. LG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

LG 박해민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LG 박해민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로 포스트시즌을 마감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36)이 선수단을 대표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제가 부족했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책했다.

LG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13으로 완패했다. 지난 17~18일 열린 광주 원정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LG는 시리즈 전적 3전 전패로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통합 2연패를 노렸지만, 가을 야구에서 허무하게 퇴장했다.

경기 뒤 박해민은 "너무 아쉽다. 내가 주장으로서 팀을 더 잘 이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부족한 주장을 따라서 한 시즌 함께 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운을 뗐다.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5회 초 2사에서 LG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등을 한 박해민은 아웃.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5회 초 2사에서 LG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등을 한 박해민은 아웃.

베테랑 야수진의 줄부진 속에서도 박해민은 한 시즌 내내 고군분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해민과 오스틴 딘, 두 명만 꾸준하게 활약했다"고 돌아봤다. 5년 연속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 박해민은 지난 12일 KIA와 3위 결정전에서는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혼을 발휘하며 선수단을 일깨웠다. 팀 내 유일하게 이번 포스트시즌(PS) 4경기 모두 안타를 뽑았다. 준PO 타율 0.583으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시리즈 내내 결연하면서도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 묻어났다.

준PO 3차전을 앞두고는 선수단의 자세나 의지를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기도 했다. 박해민은 "결국 내가 부족해서 나온 이야기"라며 "그런 마음을 가진 선수들이 한 명도 없을 거라 믿는다. 만일 그런 선수들이 있었다면 내가 뭐라 이야기했을 것이다. 내가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8회말 KIA 김도영의 홈런 타구를 잡기 위해 담장을 타고 있다.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8회말 KIA 김도영의 홈런 타구를 잡기 위해 담장을 타고 있다.

LG는 이날 2회 초 7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박해민은 수비를 마치고 들어와 그라운드에서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그는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다. 사실 선수단에 '오늘 경기에서 져도 된다. 단, 경기에 패하더라도 고개 들고 당당하게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번에 해결하려고 들지 말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LG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졌다. 잠실야구장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컸다. 몇몇 팬이 일찌감치 짐을 싸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홈 팀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5회초에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박해민이 5회초에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박해민은 팬들을 향해 "144경기 열심히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돌아보면 연패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제 역량이 부족해서 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 시즌 동안 열심히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또한 선수단에는 "이 기분을 그냥 넘기지 말고 내년 시즌을 독한 마음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