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밖에 없었던 ‘우승팀의 득점왕’, 클리말라는 11번째 주인공이 될까

10번 밖에 없었던 ‘우승팀의 득점왕’, 클리말라는 11번째 주인공이 될까

FC서울 클리말라. 프로축구연맹 제공[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FC서울이 10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둔 가운데 간판 골잡이 클리말라(28·폴란드)가 ‘우승팀 득점왕’이라는 또 하나의 진기록에 도전한다.21일 현재 클리말라는 29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뜨리며 울산 HD의 야고(25경기·16골)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FC서울 클리말라.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클리말라.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FC서울이 10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둔 가운데 간판 골잡이 클리말라(28·폴란드)가 ‘우승팀 득점왕’이라는 또 하나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21일 현재 클리말라는 29경기에 출전해 16골을 터뜨리며 울산 HD의 야고(25경기·16골)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 득점 감각은 절정에 올랐다. 지난 18일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32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비록 팀은 2-2로 비기며 우승 확정을 다음으로 미뤘지만, 클리말라는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전북 현대와의 29라운드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 제주 SK FC를 상대로 연달아 골을 넣었다. 최근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몰아쳤다. 지난 15일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9월 EA 스포츠 ‘이달의 선수상’까지 거머쥐며 물오른 기량을 인정받았다.

다만 득점왕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야고 역시 16골로 클리말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데다 4경기를 덜 치렀다. 클리말라로서는 최근의 뜨거운 득점 감각을 시즌 막판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클리말라의 득점왕 도전이 더욱 흥미로운 것은 소속팀 서울의 우승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20승6무6패(승점 66)를 기록하며 2위 울산(승점 50)에 무려 승점 16이나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24일 강원FC와의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6년 이후 10년 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을 확정한다.

FC서울 시절 데얀.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시절 데얀. 프로축구연맹 제공

클리말라가 득점왕까지 차지한다면 서울은 우승과 득점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다. K리그 역사에서 우승팀이 득점왕까지 배출한 것은 생각만큼 흔한 일이 아니다.

기록에 따르면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부터 지난해까지 43시즌 동안 최상위 리그 우승팀에서 득점왕이 나온 사례는 10차례뿐이다.

첫 사례는 1985년 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의 피아퐁이었다. 당시 피아퐁은 1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팀의 창단 첫 우승에 앞장섰다. 이후 2003년 성남 일화의 김도훈(28골), 2009년 전북 현대의 이동국(21골)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잡이들도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경험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3년 울산의 주민규(17골)였다. 특히 2013년부터 2025년까지 13시즌 동안 우승팀에서 득점왕이 나온 사례는 주민규가 유일하다. 그만큼 팀의 정상 등극과 개인 득점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역대 10차례의 사례 가운데 3차례는 서울이 만들어냈다. 피아퐁을 시작으로 1990년 럭키금성의 우승 때 윤상철이 12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012년 데얀이 무려 31골을 폭발하며 득점왕과 동시에 우승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클리말라가 성공하면 서울에서는 2012년 데얀 이후 14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네 번째로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하는 사례가 탄생한다.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앞둔 서울이 구단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까지 남길 수 있을지, 그 중심에 선 클리말라의 발끝에 관심이 쏠린다.

FC서울 클리말라.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클리말라. 프로축구연맹 제공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