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졸전에 초라해진 44년 잠실구장 고별전...그래도 남은 이들이 있었다

LG 졸전에 초라해진 44년 잠실구장 고별전...그래도 남은 이들이 있었다

20일 준플레이오프(PO) 3차전 7회 말 잠실구장 1루 쪽 관중석 풍경. 빈자리가 많아졌지만, 대부분 잠실구장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IS포토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 시작된 준플레이오프(PO)는 결국 잠실구장 '고별전'이 됐다. 서울 야구 적통이 LG 트윈스가 2패를 안고 나선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3차전에서...

20일 준플레이오프(PO) 3차전 7회 말 잠실구장 1루 쪽 관중석 풍경. 빈자리가 많아졌지만, 대부분 잠실구장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IS포토
20일 준플레이오프(PO) 3차전 7회 말 잠실구장 1루 쪽 관중석 풍경. 빈자리가 많아졌지만, 대부분 잠실구장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IS포토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 시작된 준플레이오프(PO)는 결국 잠실구장 '고별전'이 됐다. 서울 야구 적통이 LG 트윈스가 2패를 안고 나선 KIA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3차전에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프로야구 성지'로 불리는 잠실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새 단장에 돌입한다. 현재 명명된 구장 이름으로 다시 사용될 일을 없을 것 같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KIA는 2회 초, LG 내야진 실책으로 잡은 기회에서 연속 적시타를 치며 3-0으로 앞섰고, 슈퍼스타 김도영이 '좌타 스페셜리스트' 존 케네디를 상대로 무려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비거리 타이기록(145m)을 새기며 만루포를 쐈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KIA로 기울었다. KIA는 7회 이후에도 득점을 이어갔다.

시리즈 1·2차전에서 각각 1득점에 그쳤던 LG 타선은 3차전도 무기력했다. KIA 선발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은 6회도 오스틴 딘의 땅볼로 만든 1득점이 유일했다.

홈팀 관중석은 크게 가라앉았다. 전력과 상항 모두 열세 속에 치렀지만, LG의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응원단장의 독려도 이내 사라졌다.

응원단장은 5회 말 LG 공격이 득점 없이 끝나자, 자리를 이탈하는 홈팬들을을 만류했다. 이제 막 경기 후반에 돌입하는 시점이었지만, LG의 무기력한 패전을 보고 싶지 않았던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7회 말 LG 공격이 끝난 뒤, 1루 쪽 관중석에 '썰물' 움직임이 감지됐다. 외야석 오른쪽은 진작 빈자리가 늘어났다.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응원단상 앞도 빈 자리가 생겼다.

'사랑한다 LG'. 대표 응원곡 가사다. 너무 사랑해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자신의 팀이 처참하게 무너지는 걸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경기는 8회 말, 1-13 KIA의 12점 리드 속에 맞이했다.

남은 사람은 LG의 2026시즌, 잠실구장의 44년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었던 것 같다. 9회 말 구본혁의 왼쪽 뜬공이 잡힌 순간, 성지에서의 공식 경기가 막을 내린 순간, 적지 않은 LG팬이 자리를 지켰다. 자리를 떠난 이도, 지킨 이도 같은 마음으로 10월 21일을 기억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