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도, 첫 세이브도 잠실이었는데…"→'흙 담아간' KIA 대투수, 20년 추억 떠올리다 [준PO3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오늘 나가서 워밍업을 하고 몸을 풀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1982년 개장한 서울 잠실야구장은 40년 넘게 운영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야구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물론 20년 동안 프로 무대에서...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오늘 나가서 워밍업을 하고 몸을 풀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1982년 개장한 서울 잠실야구장은 40년 넘게 운영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야구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물론 20년 동안 프로 무대에서 활약한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에게도 뜻깊은 장소다.
2007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한 양현종은 그해 4월 7일 잠실 LG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입단 11년 차였던 2017년에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동시에 팀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을 잠실야구장에서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양현종에게 올해 가을야구는 또 하나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잠실야구장이 올해를 끝으로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KIA가 LG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맞붙으면서 잠실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20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오늘 몸을 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 '내일이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물론 임시 구장(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하겠지만, 그래도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또 양현종은 "오늘 나가서 워밍업을 하고 몸을 풀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첫 등판을 했던 곳도 잠실이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곳도 잠실이고, 제 프로 커리어 첫 세이브를 기록한 곳도 잠실"이라며 "정말 20년 전 이야기인데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라. 아주 생생하게 기억난다. 제가 프로에 와서 처음 등판했던 곳이 잠실이기 때문에 더 생각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당초 양현종은 4차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KIA가 1~2차전을 모두 승리하면서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잡았다. 양현종으로서는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양현종은 "만약 내가 내일 등판해서 무조건 이긴다는 게 100% 확실하다면 솔직히 내일 나가서 잠실구장 마지막 경기에서 던지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우리가 지면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오늘이나 내일이 지금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양현종의 바람대로 KIA는 3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KIA는 LG를 13-1로 완파하며 시리즈 전적 3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KBO리그 공식 경기로 남게 됐다. 비록 마지막 잠실 등판은 무산됐지만, 양현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잠실야구장과 작별했다. 경기 종료 후 마운드에 올라 흙을 담으며 오랜 추억이 깃든 장소를 기억했다.
잠실야구장은 올해를 끝으로 철거된다. 새 돔구장은 2032년 개장할 예정이며, LG와 두산은 공사가 진행되는 2027~2031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양현종은 "새로운 야구장이 지어졌을 때 나는 아마 관중석에서 보고 있지 않을까"라며 "지금 선수들 중에서는 내가 잠실구장과 가장 오랜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오늘과 내일은 여러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