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145m 만루포’에 준PO MVP, 삼성도 떨고 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LG와 KIA의 3차전 경기, 2회초 1사 만루 상황 KIA 김도영이 만루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잠실=정세영 기자염경엽 LG 감독이 그토록 경계했던 ‘김도영 공포’는 현실이 됐다. 정규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LG를 울렸던 김도영(KIA)이...

잠실=정세영 기자
염경엽 LG 감독이 그토록 경계했던 ‘김도영 공포’는 현실이 됐다. 정규시즌 막판 결정적인 순간마다 LG를 울렸던 김도영(KIA)이 가을야구에서도 홈런 3방을 터뜨리며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김도영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쏠(SOL)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경기 초반 초대형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13-1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김도영은 KIA가 3-0으로 앞선 2회 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LG의 두 번째 투수 존 케네디. 김도영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케네디가 던진 3구째 시속 144.4㎞짜리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9.3㎞, 비거리는 트랙맨 기준 무려 145.8m였다.
KBO 공식 기록원 측정 기준으로는 145m. 역대 준플레이오프 최장거리 신기록이자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타이기록이다. 종전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은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2001년 10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기록한 145m였다. 김도영은 25년 만에 우즈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IA는 김도영의 홈런으로 순식간에 점수 차를 7-0으로 벌렸다.

김도영의 방망이는 지난 17일 광주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불을 뿜었다. 1-1로 맞선 4회 말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로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에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장현식을 상대로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 담으며 KIA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LG로서는 이미 예고된 악몽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올 시즌 내내 KIA와 치열하게 대결했는데 결정적인 순간마다 김도영에게 다 맞았다. 결국 김도영을 어떻게 잡느냐가 시리즈의 핵심”이라며 김도영을 향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LG는 올해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 7승 9패로 밀렸고, 마지막 7차례 맞대결을 모두 내줬다. 특히 지난 5일 잠실에서는 4-3으로 앞선 9회 초 2사 1, 2루에서 김도영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2일 광주에서도 2-2로 맞선 8회 말 김도영에게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해 2-4로 패했다.

김도영은 경기 뒤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97표 중 84표(득표율 86.6%)를 받아 시리즈 MVP(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김도영은 경기 뒤 “이번 시리즈에서 단타 없이 홈런만 3개를 쳤는데 필요할 때마다 홈런이 나오는 게 나도 신기하다. 든든한 선배님들과 훌륭한 동료들이 많아 LG의 집중 견제에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KIA의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2위 삼성이다. 삼성에도 김도영은 공포의 대상이다. 김도영은 올해 삼성전에서 타율 0.306, 9홈런을 기록했다. 키움과 함께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상대가 삼성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슈퍼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면서도 “우리도 그만큼 잘 준비했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출처: 문화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