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청부사'로 데려왔는데…MLB 112승 투수가 여기서 '시즌 최악투'라니, 포수 궁합 문제 끝내 발목 잡았다

LG '우승 청부사'로 데려왔는데…MLB 112승 투수가 여기서 '시즌 최악투'라니, 포수 궁합 문제 끝내 발목 잡았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하필이면 팀의 명운이 달린 이 경기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가 나올 줄이야.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에 빛나는 베테랑은 그렇게 고개를 떨궜다.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하필이면 팀의 명운이 달린 이 경기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가 나올 줄이야. 메이저리그(MLB) 통산 112승에 빛나는 베테랑은 그렇게 고개를 떨궜다.

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원정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쌓아 탈락 위기에 몰린 LG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된 준PO 역사상 '리버스 스윕'은 단 2번. 희박한 확률에 희망을 걸기 위해서는 이날 카라스코가 기대대로 호투를 펼쳐 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1회에는 1사 2루 위기에서 김도영과 해럴드 카스트로를 잘 잡아냈지만, 2회에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나성범에게 선제 솔로포(1호)를 얻어맞은 것이 기점이었다.

여기에 1사 후 한준수의 땅볼을 1루수 문정빈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출루를 허용했다. 이때 완전히 리듬이 깨졌는지, 카라스코는 이후 김규성과 하주석을 각각 안타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웠다.

그리고 박정우가 2-2 카운트에서 카라스코의 5구를 통타해 깨끗한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한 점을 더했다. 결국 LG 벤치는 더 이상 카라스코를 마운드에 남길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 카라스코는 1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이어 존 케네디가 올라왔으나 박재현에게 좌전 안타, 김도영에게 중월 만루 홈런(3호)까지 맞으며 카라스코의 승계 주자가 전부 득점했다. LG는 2회 초에만 무려 7실점을 헌납하며 승기를 일찌감치 넘겨줬다.

이후로도 반전은 없었다. LG는 무기력했고, KIA 타선은 신나게 LG의 허약한 불펜진을 두들겼다. 최종 스코어 1-13. 잠실야구장 역사상 마지막 경기는 LG의 굴욕적인 탈락과 함께 마무리됐고, 카라스코는 패전 투수가 됐다.

LG 합류 후 최악의 투구가 하필 이날 나왔다. 카라스코의 정규시즌 한 경기 최다 실점은 8월 16일 SSG 랜더스전 5실점으로 이번 경기와 같지만, 당시에는 5⅓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은 9월 9일 한화 이글스전의 3⅔이닝이었다.

영입 당시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결과다. LG는 지난 7월 22일 약셀 리오스의 후임자로 카라스코와 계약했다. 올해까지 MLB 무대를 누비며 통산 112승을 쌓아 올린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많은 나이라는 불안 요소 탓에 입단 당시부터 평가가 다소 엇갈렸다. 그래도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기대도 컸고, KBO 데뷔전부터 7이닝 '퍼펙트'를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은 11경기 60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4.05로 마쳤다. 최초 기대치에 비해 조금 평범해 보이기도 하지만, 피안타율이나 볼넷 허용 등 세부지표에서는 특유의 '관록'이 유감 없이 드러난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끝까지 극복하지 못한 약점이 있었다. 포수와의 궁합 문제다. 카라스코는 박동원과 호흡을 맞춘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6.10, 피OPS 0.727로 부진했다. 반면 이주헌과 함께 나선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97, 피OPS 0.474로 '에이스'의 면모를 뽐냈다.

LG는 타선에 조금이라도 힘을 더 싣고자 포스트시즌에서 박동원을 카라스코에 붙였다. 지난 14일 두산 베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 이 문제를 극복하나 싶었다. 하지만 준PO에서 폭탄이 터졌고, 시즌은 그대로 끝나버렸다.

카라스코의 영입은 2연패를 위한 LG가 띄운 승부수였다. 카라스코 본인도 입단 당시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는 데 기여하는 게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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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