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인했다가 11년 됐다…하늘도 돕는 ‘강철매직’의 장기집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5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6.10.5 연합뉴스시작은 3년이었으나 어느덧 11년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 야구감독사에 새...

시작은 3년이었으나 어느덧 11년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국 야구감독사에 새 역사를 쓰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감독들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우승 아니면 결국 실패로 평가받으며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는 프로야구 감독들의 세계에서 장기 집권하는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kt는 지난 19일 “이강철 감독과 3년 총액 34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역대 한 팀에서 가장 오래 감독을 맡은 사례는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를 18년이나 지도했던 김응용 감독이다. 다음이 현대 유니콘스를 11년 이끈 김재박 감독이다. 이강철 감독이 임기를 꽉 채우면 김재박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구단들은 대체로 새 감독과 2년 내지는 3년 계약을 체결하고 임기 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재계약을 고민한다. 첫해에 좋은 성적을 내고 바로 다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고, 2년 차에 가능성을 보여 재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데뷔 시즌인 2024년 우승하며 시즌 종료 후 3년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이강철 감독은 두 번째 시즌인 2020년 kt를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면서 기존 계약을 조기 종료하고 3년 재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 통합우승까지 일궜다.
통상 3년 계약이 대세인 감독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은 계약이 종료되는 3년 차 성적이다. 이강철 감독 역시 2024년 5위, 2025년 6위로 처져 위기였지만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면서 재계약을 선물 받았다. 반면 지난해 한화 이글스를 준우승으로 이끈 김경문 감독은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9위로 추락하며 물러나게 됐다.

감독의 운명은 결국 운때가 맞아야 한다. 선수들이 잘 갖춰진 상태에서 부임한 감독들은 지도력을 발휘해 명장으로 올라서고 더 많은 기회를 받는 데 유리하다. 임기가 4년 이상인 몇몇 감독들도 운때가 맞아 장기 집권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층이 두텁고 젊은 선수들이 쑥쑥 성장하던 2015년부터 두산 베어스를 맡아 ‘두산 왕조’를 일궜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3년간은 외부 영입도 적고 선수층이 얇은 롯데를 맡아 내내 7위만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것도 저것도 얘기할 수 있지만 3년 안에 못 했으면 감독 책임”이라며 자신을 탓했다.
이강철 감독의 경우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최원준이 200안타의 사나이가 됐고 샘 힐리어드가 김도영(KIA)과 홈런 경쟁을 펼치는 등 재계약을 할 수 있게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상황이었다.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위기를 잘 대처해나가면서 결국 FA 부럽지 않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감독의 운명은 구단주의 성향에도 달려있다. 일부 구단처럼 구단주가 감독 인선에 강하게 간섭하면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몇몇 구단은 구단주의 한마디에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감독 선임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강철 감독의 계약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SSG 랜더스 시절의 김원형 감독처럼 KBO리그는 우승해도 이듬해 성적이 부진하면 쉽게 경질되는 경향을 보였다. 해마다 우승팀이 바뀌며 왕조가 사라진 시대에 이강철 감독과 kt의 동행은 매년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함께 호흡하며 한 번씩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문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을 필두로 KBO리그에도 점차 장기집권하는 감독이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출처: 서울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