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역사' 걸레질 덕분이다? 시라카와 미친 호투 비하인드…"좋은 일 하면 좋은 결과 따르지 않을까"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KIA 선발 시라카와가 미소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좋은 일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란 마음도 있었다."KIA 타이거즈...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좋은 일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란 마음도 있었다."
KIA 타이거즈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착한 일'을 했다. 당시 많은 비가 내려 더그아웃이 다 젖어 있었는데, 미출장 선수였던 시라카와가 별안간 걸레를 들고 나와 빗물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범호 KIA 감독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시라카와는 끝까지 걸레로 빗물을 훔치며 동료들의 옷이 젖지 않게 마음을 썼다.
야구 선수들에게는 착한 일을 하면 좋은 성적을 얻는다는 미신 아닌 미신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쓰레기 줍기가 대표적이다. 오타니는 남이 버린 운을 줍는다는 마음으로 아무 데나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는데, 그 결과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시라카와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6구 4안타 무4사구 9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13대1 대승을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시카라와는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역대 일본인 투수 최초이자 아시아쿼터 투수 최초 역사를 썼다.
시라카와는 착한 일의 결과 같냐는 질문에 "역시 그런 마음도 물론 있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란 마음도 있었다. 먼저 그냥 빗물을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냥 몸이 반응한 것도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시라카와를 믿고 일찍이 3선발로 낙점했지만, 포스트시즌 데뷔전이기에 여러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이의리 김태형 정해영 등이 여차하면 바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대비하도록 했는데, 시라카와는 이 감독이 6회까지 마운드에 올릴 정도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3㎞에 이를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시라카와는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 그런 와중에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직구가 오늘(20일) 제일 좋았기에 삼진도 9개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 들어가기 전에 코치님들께서 매 이닝이 마무리 상황이라 생각하고 전력으로 들어가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실천하려다 보니까 좋은 결과와 구속도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한 가지 이색 기록도 챙겼다.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라카와는 "이런 좋은 구장에서 내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팬분들의 응원도 있었고, (한)준수의 좋은 볼배합도 있었고 우리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조금 긴장감을 덜었다. 물론 긴장은 했지만, 조금 덜했다"고 했다.
KIA는 나흘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25일부터 대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시라카와는 일정상 3차전 이후 등판이 유력해 광주에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라카와는 "홈에서 던질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갖고 던지려 생각하고 있다. 쉬는 동안 전력분석 파트와 이야기하면서 다음 경기 플랜도 짜겠다"고 또 한번 팀에 승리를 안길 각오를 다졌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