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코드 맞춰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도영 한 마디에 광주도, 잠실도 붉은 물결!…"감히 얘기했는데, 들어주셔서 감사" [준PO3 현장]

"드레스코드 맞춰주시면 좋겠습니다" 김도영 한 마디에 광주도, 잠실도 붉은 물결!…"감히 얘기했는데, 들어주셔서 감사" [준PO3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오늘 응원 대단했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얘기하고 싶고, 그렇지만 드레스 코드 맞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엑스포츠뉴스 잠실, 양정웅 기자) "오늘 응원 대단했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얘기하고 싶고, 그렇지만 드레스 코드 맞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2026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

이날 KIA는 5-1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당시 KIA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정규시즌 타격 2관왕(홈런, 장타율)을 차지한 그는 이날 3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1-1로 맞서던 4회 2번째 타석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초구 149km/h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왼쪽으로 날아가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KIA가 2-1로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김도영의 방망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6회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올린 데 이어, 8회에는 장현식을 상대로 중월 2점 아치를 그리면서 멀티홈런을 달성했다. 팀의 5점 중 자신의 손으로 무려 4점이나 올린 것이었다.

이날 승리 후 방송사 인터뷰에 들어간 김도영은 팬들을 향해 "응원 대단했고,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데 이어 "드레스 코드를 맞춰주시면 좋겠다"는 말을 더했다. KIA의 상징색은 붉은색인데, 관중석의 색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걸 말한 것이었다.

KIA 구단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에 "선수단과 함께 레드 색상으로 챔필을 가득 채워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드레스 코드를 공지했다. 하지만 SNS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기에 통일되지 않았다. 이에 김도영은 마이크를 잡은 김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2차전에서 KIA 팬들은 '슈퍼스타'의 요청에 응답했다. 1차전에 비해 한껏 붉게 물든 관중석에서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 것이다. 덕분에 KIA는 1회부터 5점을 내는 등 6-3 승리를 거뒀다.

이어 장소를 옮겨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도 3루쪽 KIA 관중석에는 빨간 물결이 출렁이며 장관을 이뤘다. 구단에서 준비한 붉은색 응원타올까지 더해지자, 잠실의 절반이 붉게 달아올랐다.

이에 김도영은 자신의 실력으로 응답했다. 3-0으로 앞서던 2회 2사 만루에서 존 케네디의 몸쪽 패스트볼을 통타, 좌중간 관중석 최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45m의 초대형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경기는 7점 차가 되면서 KIA의 흐름으로 넘어갔다.

이 한 방으로 분위기를 잡은 KIA는 결국 13-1로 대승, 3전 전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또한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의 마지막 승리팀으로 남게 됐다. 김도영은 시리즈 9타수 3안타 3홈런 8타점 4득점의 성적으로 MVP를 차지했다.

경기 후 다시 드레스 코드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도영은 "너무 감사하다. 첫날에는 드레스 코드가 안 맞춰지기도 했는데, 인스타그램으로 공지돼서 많이 안 퍼졌다고 생각했다"며 "영향력 있는 홈런을 쳤기 때문에 인터뷰에서 감히 얘기했다. 들어주셔서 감사했다. 그런 힘이 모여서 압도해서 오늘 이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 팬들에게 원하는 게 있을까. "전혀, 전혀 없다"고 한 김도영은 "내가 얘기한 건 해달라는 건 아니었는데, 그렇게 얘기해야 만족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까지 입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