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 버팀목 찾는다

토토로 버팀목 찾는다

AI 생성 이미지 정부가 스포츠토토 발행 종목을 늘리기로 하면서 e스포츠의 토토 입성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릴 기회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리그 주최 구조와 종목 간 경쟁, 게임업계 내부 반발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4일 ‘스포츠 정책비전 2030’에서 현재 5개...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정부가 스포츠토토 발행 종목을 늘리기로 하면서 e스포츠의 토토 입성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릴 기회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리그 주최 구조와 종목 간 경쟁, 게임업계 내부 반발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적지 않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4일 ‘스포츠 정책비전 2030’에서 현재 5개인 스포츠토토 발행 종목을 2028년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당구·탁구·핸드볼과 함께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인 e스포츠가 후보다. 지난해 21조7162억원으로 합법 시장의 약 4배에 이른 불법 스포츠도박 수요를 제도권으로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e스포츠가 ‘반짝 산업’ 꼬리표를 떼려면 토토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토 수익금 일부가 주최단체 지원금으로 돌아오면 선수 육성과 구단 지원에 쓰여 게임사 지원에 기대 온 리그 구조에 숨통이 트인다. 학원 스포츠부터 프로까지 잇는 생태계의 뿌리도 한층 단단해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총수입의 약 4분의 1인 129억2900만원을 토토에서 거뒀다.

젊은 팬층이 주류인 e스포츠는 도박 시장에서 기성 스포츠보다 가파르게 크고 있다. 데이터 기업 ‘스포츠레이더’ 집계에 따르면 2024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발로란트’ e스포츠에 걸린 전 세계 베팅액은 107억 달러(약 15조원)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e스포츠 승부조작 의심 경기 비율은 0.03%로 축구(0.31%)의 10분의 1에 그쳤다.

관건은 주최 구조다. 토토 발행 대상은 경기단체가 주최하는 대표 리그다. 게임사가 지식재산권(IP) 보유자로서 여는 리그는 민간의 상업 행위라 그 자체로는 대상이 아니다. 경기단체인 한국e스포츠협회는 내세울 대표 리그가 없어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 ‘LCK’를 라이엇게임즈와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신청을 준비 중이다. ‘경기단체의 최소 2~3년 이상 대표 리그 주최 실적’이라는 신규 종목 평가 지표엔 못 미치지만, 10년 넘게 열린 LCK와 손잡으면 안정적 개최 요건이 충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e스포츠 토토) 편입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뤄지는 것은 인지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 어떤 전제로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게임 업계 일각의 반대도 넘어야 한다. 토토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게임사들은 실익 없이 게임산업 전체의 사행성 논란만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시장이 이미 커진 만큼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는 게 낫고, 기금 일부를 게임문화재단 등에 투입해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쓰면 게임사들에도 득이 된다는 반론도 있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