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야구’는 계속된다
KT 위즈가 이강철 감독의 지휘 아래 또 한 번의 통합 우승을 노린다. 2021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창단 첫 통합 우승(위 사진)을 이뤘던 KT는 지난 5일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장수 감독 시대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장수 감독 시대가 다시 열릴 전망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새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역대 세 번째 ‘한 구단에서 10년 이상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이 된다.

이 감독은 21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KS) 대비 훈련을 지휘한다. 지난 19일 KT는 KS를 앞둔 이 감독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올해 기존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이 감독이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자 포스트시즌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3년 총액 34억원으로 재계약한 것. 역대 감독 최고 대우다.
이 감독의 성과는 계약 규모 상승폭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9년 KT에서 첫 감독을 맡으며 3년 총액 12억원에 계약한 이 감독은 2020년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뒤 기존 계약을 중도 해지하고 3년 총액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21∼2023년 세 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한 차례 통합 우승까지 달성한 뒤 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3년 총액 24억원에 사인했다.
이 감독이 만년 하위권이던 신생 구단을 가을야구 단골손님으로 키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대우다. KT는 2015년 창단 후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고 2018년엔 9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 감독 부임 첫해인 2019년 막판까지 5강 경쟁을 벌이며 6위에 올랐고 2020년부터는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4년에는 5위 팀 자격으로 첫 와일드카드결정전 업셋을 달성했다. 지난해 6위로 주춤했지만 올해 5년 만에 정규시즌 왕좌를 되찾았다.
이 감독은 이제 장수 사령탑에 도전한다. KBO리그 44년 역사에서 한 구단을 10년 이상 이끈 감독은 지금까지 두 명뿐이다. 김응용 전 감독은 19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간 해태 타이거즈를 지휘했고, 김재박 전 감독은 1996년부터 2006년까지 현대 유니콘스를 이끌었다. 이 감독이 3년을 모두 채우면 20년 전에 끊긴 ‘10년 장수 감독’ 계보를 잇게 된다.
KT가 이 감독에게 장기 집권의 길을 열어준 이유는 분명하다. 앞서 김응용·김재박 감독은 각각 오랜 기간 해태와 현대의 왕조를 이끌었다. 해태는 1986년부터 4년 연속 KS를 제패했고, 현대는 2000년대 들어 다섯 시즌 동안 세 차례 KS 우승 반지를 꼈다. KT 역시 해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을 넘어 꾸준히 KS 우승 트로피를 넘보는 왕조를 꿈꾼다. 이번 KS는 KT가 왕조 건설의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무대다.
출처: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