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무산' KIA 대투수, 조용히 잠실 흙 담았다…"당연히 던지고 싶지만" 이렇게 베테랑이 된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PO 3차전. 경기 종료 후 KIA 양현종이 잠실구장 마운드 흙을 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10.20/[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도 당연히 투수니까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을 던지고 싶다."당연한 마음이다....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나도 당연히 투수니까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을 던지고 싶다."
당연한 마음이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좌완 양현종은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1, 2차전은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원투펀치가 맡는 게 당연했는데, 3차전이 양현종이 아닌 포스트시즌 등판이 전무한 시라카와 케이쇼였다.
3전 전승 시리즈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2승1패 또는 1승2패를 고려했고, 그러면 시리즈 승패를 좌우할 4차전에 베테랑 양현종이 나서는 게 맞았다.
양현종은 "어차피 1, 2차전은 올러와 네일이 나가는 게 확실시됐기 때문에 나도 3선발일지 4선발일지 생각하고 있었다. 4선발 결정을 받았을 때는 LG가 워낙 강팀이라 원사이드하게 갈 것이라 전혀 생각 못 했다. 무조건 1승2패나 2승1패 상황에서 4차전에 등판할 것이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팀을 위해서라면 시라카와가 20일 3차전에서 끝내 주는 게 맞았다. KIA는 내일이 없다는 듯 무섭게 경기를 풀어갔다. 시라카와는 5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고, KIA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터트려 13대1 완승을 거뒀다. 2회 김도영의 만루 홈런으로 7득점 빅이닝을 만든 순간 양현종의 준플레이오프 등판은 사실상 무산됐다.
KIA의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고, 양현종은 마운드로 걸어가 흙을 담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 잠실야구장과 양현종의 방식대로 인사를 나눈 것. 4차전이 열리지 않은 것은 KIA에 분명 좋은 일이지만, 양현종으로선 마지막 잠실 등판 기회가 사라진 아쉬움도 공존했을 듯하다.
양현종은 다시 대기 모드에 들어간다. 오는 25일과 26일 대구에서 열리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는 다시 외국인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가 출격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대구에서 던지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양현종은 광주에서 3차전 또는 4차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 12일 LG와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2주 이상 쉬고 삼성 타선과 마주할 예정이다. 준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서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순간이 분명 온다.
양현종은 "나도 당연히 투수니까 마운드에 올라가서 공을 던지고 싶다. 하지만 시리즈는 오늘 끝내는 게 팀을 위해 가장 좋다. 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3차전으로 시리즈를 매듭짓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선수들도 체력적·정신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양현종도 베테랑이 됐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