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강팀, 우린 도전자" 꽃범호의 플레이오프 출사표…"두려움 없는 야구, 과감하게 공격하겠다"

"삼성은 강팀, 우린 도전자" 꽃범호의 플레이오프 출사표…"두려움 없는 야구, 과감하게 공격하겠다"

이범호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잠실]"삼성은 우리보다 강팀이고,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다. 두려울 것은 없다. 과감하게 공격하겠다."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시선은 이제 삼성 라이온즈를 향한다. 이 감독은 삼성의 막강 전력을 경계하면서도, 두려움 없는 도전자의 자세를...

이범호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이범호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잠실]

"삼성은 우리보다 강팀이고,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다. 두려울 것은 없다. 과감하게 공격하겠다."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의 시선은 이제 삼성 라이온즈를 향한다. 이 감독은 삼성의 막강 전력을 경계하면서도, 두려움 없는 도전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거침없는 공격 야구로 LG 트윈스를 제압한 기세를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LG를 13대 1로 크게 이겼다. 지난 1차전에서 접전 끝에 승리한 KIA는 2차전에서 1회부터 5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고, 3차전에서는 16안타 13득점을 몰아쳐 시리즈를 끝냈다. 선발투수들이 3경기 연속 제 몫을 했고, 고민거리였던 마무리 자리에서는 전상현이 기대에 부응했다. 김도영과 해럴드 카스트로, 나성범은 따로 또 같이 홈런포를 가동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3연승은 이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감독은 "이기더라도 4,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며 "선수들이 체력과 집중력 등 여러 면에서 잘 준비해 준 덕분이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투수가 잘 던져줬고 불펜 투수들도 집중력이 좋았다. 타자들도 3경기 내내 득점이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잘 뽑았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2스트라이크에도 볼넷, 안타…끈질겼던 KIA의 공격

홈런을 친 나성범(사진=KIA)
홈런을 친 나성범(사진=KIA)

KIA 타선은 이날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역대 두 번째 기록. 16안타로 13점을 뽑아냈는데, 특히 2회 한 이닝에만 대거 7점을 몰아친 집중력이 돋보였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LG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끈질기게 달라붙는 KIA 타자들을 당해내지 못했다.

KIA 타자들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회 박정우는 2스트라이크 이후 공을 골라내고 파울로 버티며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었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김규성이 2스트라이크에서 징검다리 안타를 쳤다. 박정우는 만루에서 바깥쪽으로 볼을 절묘하게 밀어쳐 적시타를 날렸고, 박재현도 좌완 존 케네디를 상대로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도영의 만루홈런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순식간에 7대 0으로 벌어졌다.

이 감독은 김도영의 만루홈런보다 앞선 타자들의 역할에 먼저 주목했다. 이 감독은 "김도영에게 만루 찬스가 한 번 걸렸으면 했는데, 앞 타자들이 잘해줬다"며 "케네디를 상대로 박재현이 좋은 안타를 만들어줘서 김도영의 큰 홈런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선 전체에 출루하려는 의지가 퍼져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혼자서 플레이하면 한 점씩밖에 못 내는 게 야구"라며 "타선이 전체적으로 잘 움직이면 오늘처럼 대량 득점할 수 있다. 투수들에게도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 내내 부지런히 출루하고 기회를 만든 타자들에게 공을 돌린 이 감독이다.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도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시라카와는 1회 스트라이크존을 '스치는' 공들이 족족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으면서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고 자신감을 얻었다. 볼로 생각한 공이 계속 스트라이크가 되자, 나중엔 벗어나는 공에도 LG 타자들의 방망이가 따라나왔다. 여기에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까지 더해져, 시라카와는 첫 가을야구 등판을 5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경기 전 시라카와가 흔들리면 1, 2회에도 교체할 수 있다고 예고했던 이 감독은 "시라카와의 공이 좋았고 긴장한 모습도 없었다. 포스트시즌만 생각하고 준비한 것처럼 완벽하게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첫 가을야구 등판을 성공으로 장식하면서, 남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믿고 기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수확이다.

네일·올러는 대구, 양현종은 광주…불펜 활용 폭도 넓힌다

만루홈런을 친 김도영(사진=KIA)
만루홈런을 친 김도영(사진=KIA)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KIA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나흘의 휴식일을 확보했다. 12일을 쉬고 나오는 삼성보다 준비 기간은 짧지만, 실전 감각 면에선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이 감독은 "나흘의 휴식 시간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광주로 돌아가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하고 PO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KIA의 플레이오프 선발 구상도 윤곽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선발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를 대구에서 열리는 1·2차전에 내보내고, 국내 에이스 양현종은 광주에서 등판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감독은 "준PO (4차전)에서 양현종이 등판하지 않았지만, 네일과 올러를 PO 1, 2차전에 쓰는 것이 맞다. 양현종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다"며 "양현종은 광주에서 열리는 3차전이나 4차전에 등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양현종 대신 시라카와를 선발로 내세운 것도 이후 일정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설명이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질 가능성과 대구에서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선발 운용을 함께 계산했는데, 3차전을 이기면서 KIA는 양현종을 아낀 채 다음 시리즈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불펜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 것도 반갑다. KIA는 3차전에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뒤 여러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상태를 점검했다. 정해영과 이의리, 김태형, 황동하 등이 올라와서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한 KIA가 한국시리즈까지 가려면 선발투수와 필승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최대한 많은 카드를 '살려서' 다음 스테이지로 올라가야 승산이 있다.

좌완 이의리는 이날 7회 2사 만루에서 박해민을 상대로 등판해 실점을 막았다. 곽도규와 함께 좌타자가 많은 삼성 타선을 상대할 핵심 카드다. 이 감독은 "삼성 타선을 상대로 선발 투수 4명이 얼마나 잘 막아주느냐가 중요하다"며 "불펜에서는 이의리와 곽도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상태를 잘 확인해 어떻게 활용해야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에 강했던 KIA, 하지만 이범호는 "우리가 도전자"

7승을 수확한 네일(사진=KIA)
7승을 수확한 네일(사진=KIA)

KIA는 올해 정규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9승 7패로 앞섰다. 두 팀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도 KIA가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KIA로선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결과다.

그러나 이 감독은 "삼성은 우리보다 더 강한 팀이다. 선발진도 좋아졌고 공격력도 뛰어나다. 대구의 응원 열기도 대단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강팀을 만나는 만큼 도전하는 마음으로 강하게 맞서야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할 것은 과감한 플레이와 활기찬 분위기다. 그는 "삼성은 우리보다 강팀이고,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다. 두려울 것은 없다. 과감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즐겁고 신나는 야구를 하며 분위기에서 이겨야 우리에게 없는 힘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 3루쪽 응원석을 붉은 물결로 채운 KIA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감독은 "늘 감사하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광주와 대구에도 많은 팬이 찾아오실 텐데, 그 응원에 걸맞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출처: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