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꿈꿨던 LG’ 부상에 무너진 마운드, 끝내 침묵한 방망이

‘왕조 꿈꿨던 LG’ 부상에 무너진 마운드, 끝내 침묵한 방망이

준PO에서 탈락한 LG 트윈스. ⓒ 연합뉴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왕조 건설’을 외쳤던 LG 트윈스의 2026시즌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마감됐다.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

준PO에서 탈락한 LG 트윈스. ⓒ 연합뉴스
준PO에서 탈락한 LG 트윈스. ⓒ 연합뉴스

[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왕조 건설’을 외쳤던 LG 트윈스의 2026시즌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마감됐다.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1-13으로 대패했다.

광주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배수의 진을 친 채 홈으로 돌아왔으나, 경기 초반부터 나성범과 김도영에게 대형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오지환과 손주영 등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시리즈 전적 3패로 씁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의 거센 돌풍을 잠재우고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LG는 통합 2연패와 왕조 구축을 선언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월 신년 인사회 당시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 보이며 ‘V5’를 공언했고, “완벽한 전력 구성으로 출발하는 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개막도 하기 전에 삐거덕거리기 시작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문보경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손주영 역시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뒤 옆구리 부상까지 겹치며 정상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이하지 못했다.

치명적인 악재는 뒷문에서 터졌다. 11경기 만에 10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 역할을 해주던 마무리 유영찬이 4월 24일 두산전 도중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염 감독은 선발 자원이던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리는 파격 승부수를 던졌으나, 이는 곧 선발 로테이션의 연쇄 균열로 이어졌다. 라클란 웰스와 송승기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대체 선발 자원들의 성장이 지체되면서 리그 최강을 자랑하던 선발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타선의 집단 슬럼프 역시 치명적이었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LG 타자 중 3할 타율을 올린 선수는 오스틴 딘(0.331)이 유일했다. 오스틴이 41홈런 127타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상대의 집중 견제와 체력 저하가 겹치며 부진했다.

여기에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홍창기와 박동원의 침체가 길어졌고, 박해민이 공수에서 힘을 냈으나 기복이 심했다. 문정빈, 송찬의 등 신예들의 활약이라는 소소한 수확도 주축들의 공백을 모두 메우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7월과 9월 두 차례 8연패에 빠진 LG는 결국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고, 가을야구 준PO 3경기 동안 단 5득점에 그치는 빈공 끝에 짐을 쌌다.

우승 한번보다 더 어려운 게 바로 연속 우승임이 다시 증명됐다. 특히 왕조를 구축하려면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할 수 있는 마운드 운용, 중심 타선에 쏠린 부담을 나눌 공격력, 시즌 막판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선수층이 뒷받침돼야 한다.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탈락을 약점을 확인했다.

KBO리그 연패 성공 사례. ⓒ 데일리안 스포츠
KBO리그 연패 성공 사례. ⓒ 데일리안 스포츠

한편, KBO 리그 역사상 2연패 이상을 달성한 사례는 모두 7번이다.

해태 타이거즈가 1986년부터 1989년까지 우승을 독차지 했고 삼성 라이온즈 또한 2011년부터 4연패에 성공하며 왕조의 기치를 내걸었다.

또한 해태(1996~1997), 현대 유니콘스(2003~2004), 삼성 라이온즈(2005~2006), SK 와이번스(2007~2008), 두산 베어스(2015~2016) 등이 2연패에 성공한 사례다.

우승 직후 찾아오는 피로도와 타 팀들의 집중 견제, 그리고 피할 수 없었던 부상 잔혹사 앞에 LG의 연패 꿈도 깨지고 말았다.

출처: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