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철인' 박해민, 벼랑 끝 LG 살릴 트중박의 힘

'잠실 철인' 박해민, 벼랑 끝 LG 살릴 트중박의 힘

▲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평가받는 박해민(출처: 구단 SNS)ⓒ LG 트윈스LG 트윈스의 주장인 박해민이 2026 KBO리그 가을야구 무대에서 뛰어난 중견수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철거를 앞둔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마지막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특유의 호수비로 홈팬들의 환호를 이끈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연일 안타를...

▲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평가받는 박해민(출처: 구단 SNS)

ⓒ LG 트윈스

LG 트윈스의 주장인 박해민이 2026 KBO리그 가을야구 무대에서 뛰어난 중견수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철거를 앞둔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마지막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특유의 호수비로 홈팬들의 환호를 이끈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연일 안타를 생산하며 침체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박해민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LG가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 두산의 대타 양석환이 친 타구가 우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그대로 장타가 됐다면 경기가 뒤집힐 수 있었지만 박해민은 전력 질주로 타구를 걷어냈다. 실점은 희생플라이 1점으로 끝났고, LG는 결국 4-1로 승리하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박해민은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앞세워 2014시즌 이후 리그 정상급 중견수로 성장했다. 2021시즌 후 첫 FA(4년 총액 60억 원)를 통해 LG로 이적한 뒤에는 넓은 잠실 외야를 책임지며 수비 가치를 더욱 높였다. 타구 방향을 순식간에 판단하고 투수와 타자의 특성에 맞춰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능력은 '트중박'이라 불리는 박해민의 독보적인 장점이다.

▲ LG 박해민의 주요 타격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

ⓒ 케이비리포트

박해민의 또다른 미덕은 내구성과 꾸준함이다. 박해민은 올시즌도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288 143안타 42도루 승리기여도(WAR / 케이비리포트 기준) 2.35를 기록했다. 장타력보다는 출루와 주루,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유형이고 LG 이적 후 모든 경기에 출장할 정도로 뛰어난 자기 관리가 돋보인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방망이도 매섭다. 와일드카드 전에서 안타와 볼넷을 기록한 데 이어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각각 3안타씩을 때렸다. 두 경기 합계 8타수 6안타 1타점 타율 0.750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견제사를 당하는 아쉬운 실수도 있었지만, 이후 적시타와 안타로 다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기전에서 실수를 바로 만회하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6안타를 기록한 박해민

ⓒ LG 트윈스

박해민의 역할은 자신의 타석과 수비에 그치지 않는다. 가을야구 경험이 적은 송찬의와 이재원이 외야수로 나서면 타구 방향과 경기 상황에 맞춰 수비 위치를 조정해 준다. 젊은 선수들이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조언하는 것도 주장인 박해민의 몫이다.

박해민의 이런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투타 전력에서 밀리는 LG는 준PO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상태다. 시즌 중반 부터 이어진 KIA 상대 9연패도 부담이다. LG가 연패를 끊고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박해민의 출루와 주루를 득점으로 연결할 오스틴, 문보경 등 중심 타선의 반등이 간절하다.

박해민의 다음 과제는 포스트시즌 이후에도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12월 1일부터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제14대 회장 임기도 시작한다. 선수로서 경기력을 지키는 동시에 동료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책임까지 더해진다. 출전 기회와 수비 부담을 조절하면서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하는 일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중견수로 평가받는 박해민

ⓒ LG 트윈스

하지만 지금 박해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의 한 경기다. LG는 20일 잠실에서 KIA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패하면 시즌과 함께 잠실야구장의 가을이 끝나는 벼랑 끝 승부다. 박해민이 아무리 많은 안타를 치고 상대의 타구를 낚아채도 동료들의 지원 없이는 역전이 어렵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뒤집기에 성공할 확률은 22.1%에 불과하다. 하지만 "몸에 맞아서라도 이겨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트중박' 박해민의 리더십이 벼랑 끝에 몰린 LG의 반격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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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 KBO기록실]

덧붙이는 글 |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MLB 객원기자 지원하기[ [email protected] ]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