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 金' 사격 조정두, 장애인AG 첫 출전서 금빛 총성…남자 10m 공기권총 우승 "둘째에게 선물" [나고야 APG]

'파리 패럴림픽 金' 사격 조정두, 장애인AG 첫 출전서 금빛 총성…남자 10m 공기권총 우승 "둘째에게 선물" [나고야 APG]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일본 나고야, 공동취재단) 2024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정두(39·BDH파라스)가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패러게임에서도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빛 총성을 울렸다.조정두는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장애...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일본 나고야, 공동취재단) 2024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정두(39·BDH파라스)가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패러게임에서도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금빛 총성을 울렸다.

조정두는 20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스포츠등급 SH1) 결선에서 24발 합계 241.3점을 쏴 우승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마니쉬 나르왈(233.7점·인도), 양차오(213.6점·중국)가 각각 차지했다.

이날 본선에서 575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한 조정두는 결선에서도 정상에 올라 자신의 첫 아시안패러게임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결선에서 조정두는 첫 다섯 발까진 2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1위로 올라서며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발에서도 10.4점을 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가 이 종목에서 아시안패러게임 금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주희와 2014년 인천 대회 서영균이 획득한 동메달이었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도 서영균 이후 12년 만이다.

2007년 군 복무 중 뇌척수막염 후유증으로 척수장애를 갖게 된 조정두는 약 8년간 집에서 은둔하며 온라인 슈팅 게임에 몰두했다.

보훈병원 체육관장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뒤 사격을 만나 새 삶을 열었고,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책임졌다.

지난달 창원 장애인사격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 244.4점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번 금메달은 다음 달 태어날 둘째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조정두는 지난 6일 경기 이천선수촌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둘째에게 줄 선물로 금메달을 딸 생각"이라고 밝혔는데,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조정두는 경기 후 "패럴림픽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있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없어서 마음이 조금 그랬다"며 "이번에 따서 기분이 너무 좋고, 곧 태어날 둘째에게 가져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정두는 2024년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첫째 출산을 앞두고 같은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태명이 '띠용이'였던 첫째 아들은 그해 9월 12일 태어났다.

이번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둘째 아들의 태명은 '따봉이'. 출산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 빼빼로데이다.

태명의 뜻을 묻자 그는 "아내가 지었다. 내가 낸 의견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공교롭게도 조정두는 첫째 때도, 둘째 때도 만삭의 아내를 두고 금메달 도전에 나섰다. 조정두는 아내에게 고마움과 곁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함께 전했다.

그는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며 "빨리 시합 끝나고 집에 가서 아내하고 첫째 아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과의 약속은 대회 신기록으로 완성했다.

이날 기록은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의 종전 기록 238.6점을 2.7점 끌어올린 것이다. 지난달 창원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 244.4점에 이어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아울러 한국에 아시안패러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SH1) 개인전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 종목에서 한국 사격이 메달을 딴 건 2014년 인천 대회 서영균의 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그러나 정작 조정두는 인터뷰 도중 대회 신기록이라는 말을 듣고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분이 좋다. 기록은 열심히 하다 보면 따라오는 결과여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료와의 유쾌한 경쟁도 금메달의 기쁨을 더했다.

조정두는 서훈태(경기도장애인체육회)와 대회마다 누가 메달을 더 많이 따는지 내기를 한다고 소개했다.

서훈태는 전날 혼성 10m 공기소총 입사(SH2)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그는 "(서)훈태 형이 어제 따서 나는 이번에 금메달을 못 딸까봐 솔직히 살짝 불안했다"며 "오늘 금메달을 따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조정두의 목표는 2관왕이다. 그는 22일 혼성 50m 권총과 23일 혼성 25m 권총(이상 SH1) 일정을 남겨두고 있다.

조정두는 "이번 목표가 2관왕"이라며 "50m 권총에서 최선을 다해 2관왕에 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