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LG의 선전을 기대한다. 하지만 KS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KIA도 오늘 승리가 정말 중요하다

삼성은 LG의 선전을 기대한다. 하지만 KS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KIA도 오늘 승리가 정말 중요하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내고 대구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시선이 오늘(20일)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쏠리고 있다. 남의 집 잔치여야 할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이지만,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진출 명운이 바로 이 경기의 결과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준PO 판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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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내고 대구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시선이 오늘(20일)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쏠리고 있다. 남의 집 잔치여야 할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이지만, 삼성의 한국시리즈(KS) 진출 명운이 바로 이 경기의 결과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준PO 판세는 KIA 타이거즈의 완벽한 독무대다. 광주 1·2차전을 5-1, 6-3으로 연달아 집어삼킨 KIA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를 만들었다. 역대 준PO에서 1·2차전을 먼저 쓸어 담은 팀이 PO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77.9%(9번 중 7번). 벼랑 끝에 몰린 LG 트윈스를 상대로 KIA가 오늘 3차전마저 승리한다면, 시리즈는 3연승 '셧다운'으로 싱겁게 마무리된다.

문제는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이 피땀 흘려 쟁취한 '플레이오프 직행 어드밴티지'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는 점이다.

단기전에서 하위 시리즈를 치르고 올라오는 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마운드 소모와 누적된 피로다. 하지만 KIA가 오늘 승부를 끝내버리면 이야기가 180도 달라진다. 25일 대구에서 열리는 PO 1차전까지 무려 나흘이라는 황금 같은 재정비 시간이 주어진다.

이렇게 되면 KIA의 강력한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애덤 올러가 정규시즌과 똑같은 정상 휴식을 취하고 1·2차전에 차례로 표적 등판할 수 있다. 곽도규, 성영탁, 조상우,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막강 필승 불펜진 역시 체력을 100% 충전한 상태로 대구 원정에 나선다. 힘이 다 빠진 상대를 맞이해야 할 삼성이, 오히려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체력까지 완벽히 비축한 '괴물들'과 마주해야 하는 셈이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시라카와. 연합뉴스
오늘 선발 등판하는 시라카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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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뼈아픈 대목은 KIA가 올 시즌 삼성의 가장 지독한 '천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삼성은 KIA에 7승 9패로 밀렸다. 선발 매치업의 기억도 악몽에 가깝다. 네일은 삼성을 상대로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24를 찍었고, 올러 역시 3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두며 사자 군단 타선을 꽁꽁 묶었다. 반면 삼성 선발진은 페덱(2패 ERA 5.25), 원태인(1경기 6실점), 최원태(ERA 8.10) 등이 일제히 KIA 타선에 난타당했다.

여기에 올 시즌 45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에 오른 '슈퍼스타' 김도영의 존재는 공포 그 자체다. 김도영은 올해 삼성전 16경기에서만 무려 9개의 아치를 그렸고, 이번 준PO 1차전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물론 이는 대구에서 기다리는 삼성의 시선일 뿐, 호랑이 군단의 셈법은 판이하다.

단순히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피투성이가 된 채 간신히 한국시리즈에 닿아본들, 힘을 비축한 챔피언 kt를 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가을의 끝을 보려면 한 방울의 투수력과 체력이라도 더 아껴서 올라가야 한다.

그 완벽한 징검다리를 놓을 절호의 기회가 바로 오늘이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삼성 박진만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벼랑 끝에 몰린 LG에 비해 2승을 안은 KIA는 심리적으로도 절대적 우위에 있다. 만약 오늘 3차전에서 단숨에 시리즈를 닫는다면 그 전리품은 실로 막대하다. 삼성이 144경기를 치러 얻어낸 '2위의 프리미엄'을 단숨에 증발시키며, 오히려 가장 치명적인 컨디션으로 대구벌을 공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기에 끝내고 삼성마저 집어삼키려는 KIA의 야심, 그리고 승부가 5차전 끝장 혈투로 이어져 두 팀 모두 만신창이가 되길 바라는 삼성의 계산.

가을야구의 패권을 둘러싼 두 팀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잠실벌을 팽팽하게 감돌고 있다. 11년 만의 대권을 꿈꾸는 사자 군단에게도, 더 높은 곳을 겨누는 호랑이 군단에게도 오늘 밤 3차전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운명의 분수령이다.

출처: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