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208안타 치고도 MVP 3위 추락…방망이 내던진 최원준, 골든글러브까지 날려버리나
출처:KT 위즈(MHN 정철우 기자) 실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기록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3위였다. KT 위즈 최원준이 9~10월 월간 MVP 투표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단순히 상 하나를 놓친 것으로 넘기기에는 그 결과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겁다. 시즌 막판 저지른...

(MHN 정철우 기자) 실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기록만 놓고 보면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3위였다. KT 위즈 최원준이 9~10월 월간 MVP 투표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단순히 상 하나를 놓친 것으로 넘기기에는 그 결과가 던지는 메시지가 무겁다. 시즌 막판 저지른 부적절한 행동이 팬들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최원준에게 중요한 시상식이 하나 더 남아 있다는 점이다. 바로 골든글러브다.
최원준은 올 시즌 타율 0.356, 208안타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냈고, 2014년 서건창 이후 12년 만에 토종 타자 200안타 시대를 다시 열었다. 서건창이 갖고 있던 국내 선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까지 넘어섰다. 그야말로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시즌이었다.
특히 9~10월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타율 0.413에 57안타, 16타점, 35득점을 기록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73으로 타자 전체 1위였다. KBO가 한국쉘석유와 함께 선정하는 9~10월 쉘힐릭스플레이어 타자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것도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정작 더 큰 관심이 쏠렸던 KBO 월간 MVP는 최원준의 몫이 아니었다.

KBO는 20일 KT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2026 신한 SOL KBO리그 9~10월 월간 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힐리어드는 기자단 투표 35표 중 11표, 팬 투표 46만484표 중 27만1145표를 얻어 총점 45.16점으로 수상자가 됐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24.8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최원준은 18.37점으로 3위에 그쳤다.
물론 힐리어드의 수상 자격을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 힐리어드는 9~10월 32경기에서 타율 0.326, 14홈런, 40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모두 해당 기간 리그 1위였다. 장타율도 0.697에 달했다.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핵심 타자였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힐리어드의 화려한 수상 이력과 별개로 최원준의 3위는 곱씹어 볼 대목이 있다.
최원준은 월간 WAR에서 힐리어드를 비롯한 모든 타자를 제쳤다. 타율에서도 앞섰고 안타 생산 능력에서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과를 냈다. 국내 선수 최다 안타 기록 경신이라는 상징성까지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자단과 팬들의 선택을 종합한 결과에서는 힐리어드는 물론 아빌라에게도 밀렸다. 월간 MVP가 WAR 순위만으로 결정되는 상은 아니지만 최원준으로서는 충분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팬 투표다.
힐리어드는 전체 팬 투표의 58.9%를 차지했다. 기자단 투표에서는 아빌라가 12표로 힐리어드보다 한 표 앞섰지만 팬 투표에서 승부가 완전히 뒤집혔다. 힐리어드는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원준은 달랐다. 최종 점수에서 힐리어드와 상당한 격차가 벌어졌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가 반드시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여기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최원준의 방망이 투척 논란이다.
최원준은 삼성 라이온즈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3회초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타자로서 출루라는 자신의 역할을 해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1루로 향하기 전 방망이를 거칠게 내던졌다. 장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는 볼보이 앞에 보호대를 던지는 모습까지 중계 화면에 잡혔다.
단순히 타격 결과에 불만을 표시한 행동으로 넘기기 어려웠다. 자신의 감정을 주변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당시 최원준은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와 치열한 최다 안타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안타 하나가 절실했던 상황이다. 국내 선수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우고도 레이예스가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하며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에 압박감이 상당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아무리 기록이 중요하더라도 볼넷을 얻어낸 것이 화를 낼 일은 아니었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안타 못지않게 출루도 중요하다. 더구나 KT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개인 기록에 대한 욕심이 팀 플레이의 가치를 앞서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행동이었다.

결국 최원준은 경기 후 아내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음을 인정했고 불편함을 겪은 당사자들에게도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가 모든 논란을 단번에 지워주는 것은 아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발표된 월간 MVP 투표 결과는 최원준에게 또 다른 숙제를 안겼다.
물론 이번 논란 때문에 최원준이 MVP를 놓쳤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힐리어드는 충분히 수상할 만한 성적을 거뒀고, 아빌라 역시 기자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각 후보의 활약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랐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최원준의 행동이 팬들의 판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까지 배제하기는 어렵다. 특히 팬들의 호감과 지지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투표에서 이미지에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최원준에게는 월간 MVP보다 더 큰 문제가 남아 있다. 골든글러브다.

최원준은 올 시즌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힌다. 타율 0.356, 208안타라는 기록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국내 선수로는 12년 만에 200안타를 돌파했고 국내 선수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정규시즌 우승팀의 주축 타자라는 점도 강점이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황금장갑을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다.
그러나 골든글러브 역시 기록만으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상이 아니다.
골든글러브는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가려진다. 팬 투표가 직접 반영되는 월간 MVP와는 구조가 다르지만 투표자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월간 MVP 투표 결과가 최원준에게는 불길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압도적인 안타 생산 능력과 역사적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월간 MVP 경쟁에서 3위에 그쳤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더구나 외야수 부문은 경쟁이 치열하다. 힐리어드와 레이예스, 구자욱 등 강력한 후보들이 버티고 있다. 단순히 안타 숫자만으로 세 명의 수상자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타율과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수비 기여도 등 여러 요소가 종합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최원준이 안타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다른 후보들도 저마다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힐리어드는 장타력과 해결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레이예스는 211안타를 기록하며 최원준과 역사적인 최다 안타 경쟁을 펼쳤다. 구자욱 역시 삼성의 중심타자로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처럼 쟁쟁한 후보들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최원준의 행동 논란은 예상보다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골든글러브 투표자들이 성적을 최우선으로 판단한다면 최원준은 여전히 유력한 후보일 것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성적을 비교한 뒤 최종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원준의 이번 논란은 경기 도중 벌어진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야구 외적인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태도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선수에게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의 성적을 인정받는 상이다. 인성이나 품행을 직접 평가하는 상은 아니다. 그렇다고 투표자들이 선수의 태도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배제한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바로 이 지점이 최원준에게 가장 큰 불안 요소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최원준이 올 시즌 보여준 성과의 가치다.
208안타는 결코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한두 달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고 도달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시즌 내내 꾸준해야 하고,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하며,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까지 이겨내야 한다.
최원준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타율 0.356이라는 수치도 마찬가지다. 많은 안타를 생산하면서 높은 타율까지 유지했다. 국내 타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에는 이견이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아야 할 시점에 스스로 논란을 만들어냈다.
기록의 가치는 그대로 남지만 그 기록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상처가 생겼다. 월간 MVP 3위라는 결과는 그 상처가 앞으로 어떤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월간 MVP와 골든글러브는 투표 방식도, 평가 대상도 다르다. 따라서 월간 MVP 결과가 골든글러브 결과를 예고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기록의 우수성이 곧바로 압도적인 투표 결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최원준이 분명하게 확인했다.
최원준에게 가장 뼈아픈 대목은 바로 여기에 있다.
레이예스와의 최다 안타 경쟁에서 밀린 것은 상대가 더 많은 안타를 때려냈기 때문이다. 최원준의 실력이 부족했다고 볼 수 없는 승부였다. 그러나 방망이와 보호대를 내던진 행동은 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이었다. 경쟁 상대의 활약이나 운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문제다.

단 한 번의 잘못으로 선수의 한 시즌 전체를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 최원준이 보여준 사과와 반성도 존중받아야 한다. 골든글러브 역시 기본적으로 경기 성적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최원준이 자초한 논란이 시상식까지 따라붙을 수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208안타를 때려내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은 엄청났을 것이다. 그러나 그 노력으로 쌓아 올린 명성에 상처를 내는 데는 순간의 감정 표출만으로도 충분했다.
9~10월 MVP를 놓친 것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만약 골든글러브까지 놓친다면 최원준은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도 가장 중요한 개인상 두 개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 수 있다.
208개의 안타로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쓴 최원준이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손으로 내던진 방망이 하나가 황금장갑을 향한 길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