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히든 카드는 19살의 전문 대주자…김민규가 가을야구 즐기는 법 “득점이 제일 재밌어요”

KIA의 히든 카드는 19살의 전문 대주자…김민규가 가을야구 즐기는 법 “득점이 제일 재밌어요”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중 신인 외야수 김민규(19·KIA)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우타자가 필요할 때는 김민규를 (선발 외야수로) 내도 되지만, 8~9회에 1점을 내야 될 때 김민규가 꼭 필요하다”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 막바지에 정말 딱 1점이 필요할 때 믿고 기용...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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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중 신인 외야수 김민규(19·KIA)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 “우타자가 필요할 때는 김민규를 (선발 외야수로) 내도 되지만, 8~9회에 1점을 내야 될 때 김민규가 꼭 필요하다”라고 했다. 중요한 경기 막바지에 정말 딱 1점이 필요할 때 믿고 기용할 대주자로는 지금 김민규가 KIA에서 최고의 카드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3라운드 지명돼 올해 KIA에 입단한 김민규는 지난 5월20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한 번도 제외되지 않았다. 야무지게 자기 역할 하나를 챙겨맡아 1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루 능력이 워낙 빼어나다. 김도영, 박재현과 겨룰 만큼 빠르다. 도루도 15개를 기록했다. 박재현(21개), 김호령(17개) 다음으로 많다. 올시즌 후반기에 접전을 자주 한 KIA는 경기 후반 1점이 필요할 때 김민규를 대주자로 내보냈다. 한 베이스를 쉽게 달리고, 틈을 보고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감각도 좋다.

그렇게 김민규는 프로 데뷔 시즌에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당연히’ 포함됐다. 이번 가을야구의 승부처를 흔들 수도 있는 KIA의 히든카드다.

김민규는 이미 데뷔전을 치렀다. 17일 1차전에서 3-1로 앞서던 8회말 2사후 2번 타자 김선빈이 안타를 쳐 출루하자 김민규가 대주자로 나섰다. 3번 타자 김도영의 홈런으로 김민규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홈을 밟았다. 이미 2사였던 터라 김민규는 그냥 앞만 보고 달렸다.

KIA 김민규가 힘차게 베이스러닝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민규가 힘차게 베이스러닝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과거 가을야구에서는 전문 대주자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삼성 왕조 시절 강명구, 김재걸이 있었고 이후 LG의 신민재나 두산의 조수행 등이 전문 대주자로 활약했었다. 특히 단기전에서 대주자로 믿고 기용하려면 빠른 발은 물론 감각과 대담함도 갖춰야 한다. 김민규처럼 고졸 신인이 데뷔 첫해에 대주자로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리그의 꼬마 김민규는 늘 질문을 많이 하고 배우려고 노력한다. 생각도 많이 하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새겨듣는다. 타자가 편하게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 1루에서 동작도 ‘맞춤형’으로 한다.

1차전에서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김민규는 “투수가 장현식 선배님이라 최대한 (도영이 형에게) 직구 주려고 1루에서 신경을 썼다. 전에 도영이 형과 얘기해봤는데 형은 1루 주자가 뛰는 모션이 신경쓰이는 편이라고 했다. 저도 타석에 서 보면 1루주자 모션이 곁눈에 들어온다. 도영이 형은 그럼 타격 밸런스에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도영이 형 타석에서 내가 1루에 있을 때는 많이는 안 움직이려고 하는 편”이라고 했다.

발 빠른 김민규는 장타자들 앞에서 더 자신감이 생긴다. 2루타만 쳐도 홈까지 쉽게 들어간다. 김민규는 “카스트로 선배와 나성범 선배 때는 워낙 장타율이 높으시니까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올 수 있다. 제가 1루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투수한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KIA 김민규가 경기 후반 대주자로 투입되기 전 신발 끈을 꽉 묶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민규가 경기 후반 대주자로 투입되기 전 신발 끈을 꽉 묶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긴장했던 포스트시즌 첫 출전의 순간은 김도영의 홈런 덕에 어렵지 않게 지나갔다. “원래 긴장 잘 안 하는데 그날은 호흡적으로 긴장이 느껴졌다. 긴장 안 했다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 있었고, 도영이 형이 타격을 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뛰었다”라고 말했다.

김민규는 대주자로서 데뷔 시즌 1군에 계속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 “선발 출전도 해보고 싶고 타격도 많이 해보고 싶지만, 그래도 후반에 루상에 나가 내가 득점해서 팀이 승리하는 게 사실 더 기쁘다”라며 “감독님도 저를 중요한 카드로 생각하시는 것 같고, 내 역할이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너무 재미있다”라고 했었다. 이제 형들과 가을야구까지 함께 하게 된 것에 더욱 감사한다.

김민규는 늘 7회 정도 되면 더그아웃 앞으로 나가 스타트 연습하며 몸을 푼다. 김민규가 대주자로 나간다는 것은 KIA가 이겨야 하는 경기,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경기라는 뜻이 된다. 김민규는“제가 타석에 나가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해야 할 일을 아주 똑부러지게 알고 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