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힘들다는 포수 육성이라는데…롯데가 해냈다, 그래서 손성빈은 "누가와도 안 뺏긴다" 다짐했다

그렇게 힘들다는 포수 육성이라는데…롯데가 해냈다, 그래서 손성빈은 "누가와도 안 뺏긴다" 다짐했다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절대 뺏기고 싶지 않다"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17시즌이 끝난 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한 뒤 계속해서 안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수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안겼지만, 성장세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에 롯데는 2023시즌 후 외부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했...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절대 뺏기고 싶지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17시즌이 끝난 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한 뒤 계속해서 안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수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안겼지만, 성장세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에 롯데는 2023시즌 후 외부의 힘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4년 총액 80억원을 들여 유강남을 영입했다.

하지만 유강남을 품은 이후에도 롯데의 고민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유강남에게서 롯데가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은 까닭. 그런데 올해 롯데는 희망을 봤다. 드디어 믿고 안방을 맡길 수 있는 선수를 발견했다. 바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손성빈이다.

손성빈은 장안고 시절부터 강한 어깨는 물론 방망이까지 되는 포수로 평가받으며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고,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손성빈은 그동안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올해는 달랐다. 129경기에서 91안타 8홈런 40타점 타율 0.267 OPS 0.735를 기록하며 꽃을 피웠다.

원래부터 어깨만큼은 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였지만, 이외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투수와 호흡 등 수비적인 부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준 것은 물론 방망이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도 오랳는 손성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은 지난 7월 "나름대로 투수를 리드하는 것부터 주전 포수 흉내를 내고 있다"고 활짝 웃더니, 8월에는 "많이 지쳤을 것이다. 그런데도 내색도 없다. 일단 캐칭과 블로킹이 다 좋아졌다. 경험만 쌓인다면 주전 포수로서는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로 유니폼을 입은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경험을 쌓은 2026년을 돌아보면 어땠을까. 손성빈은 "참 감사한 한 해다. 그만큼 느끼는 것도 많고, 배움이 가장 큰 한 해였다. 많이 뛰면서 얻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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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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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빈은 "체력적으로 부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힘들다. 엄청 힘들었다. 특히 4월말 계속 스타팅으로 나갔던 한두 달이 엄청 힘들었다. 이렇게 풀타임을 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힘들고 부침을 느꼈다. 하지만 말에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계속 물어봐도 '괜찮다. 괜찮다'라고 생각하다 보니 또 적응을 하더라.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했다. 뛰고 싶어도 못 뛰는 선수들이 많지 않나. '투정 부리지 말고, 감사해라'는 생각을 하면서 뛰었다"고 싱긋 웃었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고. 손성빈은 "포수로 앉아 있으면 상황이 많이 이루어지고, 변수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때마다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지 느끼고, 감독님께 말씀도 많이 들으면서 데이터가 많이 쌓였다. 그리고 우리 투수들의 능력, 상황에서 어떤 투구를 하는 등의 디테일도 많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의 모습만 놓고 본다면, 내년에도 손성빈이 주전 마스크를 쓸 확률이 높다. 외부 영입으로도 해결되지 않던 고민이 육성을 통해 이루어진 셈이다. 하지만 손성빈은 손사래를 쳤다. 꾸준함이 더해져야 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롯데의 최고의 수확이다'라는 말에 "지금 당장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조금 한 걸로는 안 된다. 내년에 더 잘해야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더 착실하게 준비해서, 내가 마스크를 쓸 때 팀 성적이 좋아지면, 그때가 진짜"라며 "(전)준우 선배님도 '올해 좀 됐다고 고개 들고 하면, 바로 떨어진다. 이럴 때 더 준비 잘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말했다.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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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어떤 선수든 마찬가지겠지만, 손성빈은 지금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결국 주전은 몸값이 아니라는 것을 올해 손성빈이 보여줬다. "절대 뺏기고 싶지 않다. 누가 오더라도 절대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쉽게 기회를 받고,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회가 쉽게 온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제 손성빈이 극복해야 할 점은 풀타임을 치른 다음 시즌이다. 롯데의 수많은 선수들이 소위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손성빈은 "올해 경기에 내보내 주신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해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 형들, 동기들에게 너무 고맙다. 올해를 계기로 내년에 더 잘하는 것이 목표"라며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이야기에 "걱정하지 말라. 보여드리겠다"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올해 제대로 꽃을 피운 손성빈. 하지만 보여줄 것이 더 많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더 올라가기 마련. 올해보다 내년의 손성빈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출처: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