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6위에서 11위로↑…흐발린스카 '변화무쌍 테니스'의 위력…"파워 스트로크가 게임의 전부는 아냐"
세계랭킹 11위로 급부상한 마야 흐발린스카. WTA 투어[김경무의 오디세이] 강력한 서브, 시속 150㎞를 넘나드는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 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지배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세계랭킹 1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3위 미라 안드레예바...

[김경무의 오디세이] 강력한 서브, 시속 150㎞를 넘나드는 포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 최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를 지배하는 선수들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3위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 등이 그런 파워 테니스를 구사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독창적인 자신만의 스타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가 있다. 폴란드의 왼손잡이 마야 흐발린스카(25)다.
올해 초만 해도 세계랭킹 146위에 불과했던 이 선수는 지난 6월 롤랑가로스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세계 114위로 출전해 예선부터 시작해 본선 결승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정친원(중국), 엘리서 메르텐스(벨기에),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안나 칼린스카야(러시아), 디아나 슈나이더(러시아) 등을 잇따라 제압했다. 결승에서 아쉽게 미라 안드레예바에게 졌지만 대단한 돌풍이었다.
이후 그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7월 윔블던부터 9월 US오픈까지 3개월 동안 단 1승에 그치고 5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한 듯했다.

그러나 9월 싱가포르 WTA 500에서 4강까지 오르더니, 이달 중순 중국 우한 WTA 1000 우승으로 반짝 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떠오르는 샛별 이바 요비치(미국), 전 세계 3위 마리아 사카리를 연파한 뒤, 4강전에서 같은 폴란드 출신으로 주니어 시절부터 친한 사이인 이가 시비옹테크를 7-5, 6-1로 무너뜨렸다.
결승에서도 소네이 카르탈(영국)을 맞아 첫 세트를 내주고 2세트 초반까지 끌려갔지만, 특유의 변화무쌍한 플레이로 승부를 뒤집었다. 2-6, 6-4, 6-2 승리.
이제 클레이코트든 하드코트든 흐발린스카는 정상급 스타들이 그의 변칙 스타일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됐다.
지난 1월 초 146위이던 세계랭킹은 이번 주 11위로 수직상승했다. 2026년 WTA 투어 최고의 신데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흐발린스카의 돌풍은 시사하는 점이 있다. 파워가 테니스 게임을 지배하는 최고의 수단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다른 스타일로도 얼마든지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흐발린스카는 실제 파워로만 상대를 제압하지 않는다. 왼손잡이 특유의 까다로운 구질로 상대를 괴롭힌다. 슬라이스와 드롭샷, 로브 등 다양한 샷을 구사한다.
때로는 공의 속도를 죽이고, 때로는 길게 공을 넘겨 상대를 베이스라인 바깥으로 몰아낸다. 또한 베이스라인에 붙어 있는 상대를 네트 앞으로 불러낸 뒤 빈 공간을 공략한다. 이런 변화무쌍한 공을 받아내느라 상대는 지치고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강하게 때리는 것만이 테니스의 정답은 아니다. 흐발린스카는 공의 속도가 아니라 변화와 창의성으로도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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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