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새 페이지가 열린다…정재훈 신임 단장 “변화는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두산의 새 페이지가 열린다…정재훈 신임 단장 “변화는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정재훈 두산 신임 단장. 두산베어스 제공[스포츠경향 유새슬 기자] 지난해 김원형 감독 체제를 구축한 프로야구 두산이 올해는 단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두산 왕조를 이끌고 ‘화수분 야구’의 초석을 다진 김태룡 단장이 16년을 일하고 물러난 자리, ‘젊은 피’ 정재훈(45) 신임 단장이 구단의 새로운 전성기를...

정재훈 두산 신임 단장. 두산베어스 제공
정재훈 두산 신임 단장. 두산베어스 제공

[스포츠경향 유새슬 기자] 지난해 김원형 감독 체제를 구축한 프로야구 두산이 올해는 단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두산 왕조를 이끌고 ‘화수분 야구’의 초석을 다진 김태룡 단장이 16년을 일하고 물러난 자리, ‘젊은 피’ 정재훈(45) 신임 단장이 구단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정 단장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변화는 전혀 두렵지 않다. 앞만 보고 가보려고 한다”며 “열심히 뛰어서 다시 더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단은 이번 단장 교체가 “지속 가능한 명문 구단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구단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11월 두산에 입사한 정 단장은 전력분석,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1군 매니저, 운영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항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에서 좋은 결단력을 보여왔고 구단의 살림살이도 속속 잘 알고 있어 행정가로서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두산에 가장 시급한 ‘변화’는 단연 타격이다. 리그 최강 투수력을 갖추고도 시즌 내내 심각한 빈타에 시달렸다. 2010년대 중반부터 왕조 시절을 보낸 수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뒷순위로 밀렸던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구단 육성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냉정하게 뜯어봐야 한다는 데 내부 공감대가 크다. 화수분 야구를 어떻게 소생시킬지의 문제다.

정 단장은 “드래프트 지명에서 뒷순위였든 앞순위였든 변명은 없어야 한다. 좋은 선수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선수들을 우리가 어떻게 길러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특히 타격 부분에서는 정말 많이 고민해야 한다. 1군은 당연하고 2군 시스템도 잘 점검해서 좋은 것들은 두되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보려고 한다. 운영팀장으로 일하면서 이미 조금씩 준비해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효과적인 육성 시스템을 만드는 게 구단 운영의 기본 뼈대라면 당장 성적 반등을 위해 전력을 강화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정 단장은 “외부 FA 영입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를 해본 단계는 아니다. 다만 회의를 통해 우리가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결정된다면 나는 공격적일 땐 공격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임 단장의 자신감에는 김태룡 전 단장을 옆에서 보좌하고 배우면서 같이 걸어온 세월이 바탕이 돼 있다. 김 전 단장은 오래전부터 정 단장을 직접 가르치며 애정을 쏟아왔고 정 단장이 1군 매니저와 운영팀장을 역임할 때도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단장 역시 업무상 어려움을 겪을 때면 김 전 단장을 찾아가곤 했다.

정 단장은 “김태룡 단장님이 이뤄내신 것들에 누를 끼치면 안 되는 만큼 바통을 감사히 잘 이어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볼 것”이라며 “동시에 젊은 단장으로서 두려움 없이 일해볼 것이다. 내 생각이 늘 정답은 아니지만 모든 스태프와 함께 걸으면서 항상 소신을 지키면서 일해왔다”고 말했다.

김 전 단장이 걸어간 길에서 가장 닮고 싶은 지점을 묻자 “강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단장은 “우리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도 갔던 팀인데 최근 5년 동안 와일드카드 결정전만 3번을 갔다”며 “한순간에 모든 걸 바꿀 수는 없더라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어서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