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 홍창기냐, ‘못 먹어도 GO’ 이재원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남정훈 기자] 2026년 10월20일. LG 운명의 날이 밝았다. 오늘마저 패한다면 ‘디펜딩 챔피언’으로써 통합우승 2연패를 부르짖으며 야심차게 시작한 LG의 2026시즌이 끝난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 1,2차전을 모두 내준 LG의 반격이냐, 그대로 ‘새드 엔딩’이냐가 20일 잠실벌에서 결정된다...
[남정훈 기자] 2026년 10월20일. LG 운명의 날이 밝았다. 오늘마저 패한다면 ‘디펜딩 챔피언’으로써 통합우승 2연패를 부르짖으며 야심차게 시작한 LG의 2026시즌이 끝난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5전3승제) 1,2차전을 모두 내준 LG의 반격이냐, 그대로 ‘새드 엔딩’이냐가 20일 잠실벌에서 결정된다.

홍창기(왼쪽), 이재원
L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 포스트시즌 준PO 3차전에서 KIA를 상대한다. 광주 원정에서 치른 1,2차전에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LG는 역대 5전3승제로 치러진 17번의 준PO에서 딱 두 번 나온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LG로선 1,2차전 모두 불가항력적인 패배를 당했다. 1차전에선 ‘슈퍼스타’ 김도영의 결승 솔로포, 쐐기 투런포 등 4타점 원맨쇼에 무너졌고, 2차전에선 빙모상 부고를 듣고도 선발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가 0.1이닝 5실점으로 쓰러진 것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2경기에서 넉점을 따내고 11점을 내준 LG. 타격감 자체가 나쁘진 않다. 1차전에선 7안타로 KIA에 비해 한 개가 적었고, 2차전에선 9안타로 KIA보다 하나 더 많았다. 안타수 16-16 동점이지만, 이렇게 차이가 난 것은 집중력 혹은 응집력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주장 박해민은 이틀 연속 3안타 맹타를 휘둘렀지만, 뒤를 받쳐주는 이들이 없었다.
그렇다고 라인업의 대폭 변화를 가져나오긴 힘들다. 오스틴은 여전히 3번에 배치될 것이고, 문정빈과 문보경이 4,5번에서 뒤를 받쳐야 한다. 1차전 6번으로 나서 선제 솔로포를 때렸던 송찬의는 2차전에서 2번으로 나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어쨌든 주전 좌익수를 맡을 게 유력하다.

홍창기
결국 LG가 바꿀 있는 자리는 우익수 한 자리뿐이다. 1차전 우익수의 주인은 홍창기였다.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2020시즌 이후 홍창기는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24년 0.336까지 치솟았던 시즌 타율은 올해 0.239에 그쳤다. 선구안도 다소 무뎌져 예전에 비해 볼넷/삼진 비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78볼넷, 16개의 사구를 얻어 출루율은 0.375를 기록했다. 홈런은 전혀 기대할 수 없는 홍창기에게 기대하는 건 딱 하나. 멀티 출루다. 그러나 홍창기는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후 8회 대타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3타수 1안타 후에 대타로 교체됐다는 건 염경엽 감독의 홍창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재원
2차전에서 바로 그 변화가 나타났다. 염 감독은 2차전에서 홍창기를 빼고 일발장타가 매력적인 ‘잠실 빅보이’ 이재원에게 선발 우익수 겸 6번타자 자리를 줬다. 홍창기처럼 멀티 출루를 기대할 만한 선구안이나 컨택트 능력은 떨어지지만, 중요한 순간 한 방 터뜨려주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라인업 변화였다.
그러나 이재원의 생산력은 처참했다. 4타석 4삼진을 당했다. 1차전 홍창기 대신 타석에 서서 삼진을 당한 것까지 포함하면 준PO에서 5타석에서 모두 삼진만 당한 이재원이다.
마지막 타석의 결과는 더더욱 뼈아팠다. 0-5로 끌려가던 경기를 야금야금 추격해 8회 3-6까지 따라붙었고, 2사 1,2루 기회가 이재원에 앞에 차려졌다. 일발장타 하나면 동점까지도 가능한 상황. 그러나 이재원은 갓 등판한 KIA 마무리 전상현의 초구 실투성 슬라이더를 파울을 만드는 데 그쳤고, 2,3구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연신 헛스윙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클러치 상황에서 삼진을 당할 수밖에 없는, 그것도 3구만에 당한게 분해서였을까. 이재원은 9회초 LG 공격 때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재원

홍창기
염경엽 감독의 고민은 3차전 선발 우익수 자리를 누구에게 주느냐로 더욱 깊어지게 생겼다. 이재원은 3차전 KIA 선발투수인 시라카와 케이쇼를 상대로 2타수 1안타를 때려냈고, 그 1안타는 홈런이었다. 다만 5연타석 삼진을 당해 멘탈과 자신감이 무너진 이재원이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타격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다시 홍창기를 라인업에 넣는 것도 마뜩찮은 것 마찬가지다. 시즌 막판부터 타격 슬럼프에 빠져있는 홍창기를 테이블 세터진에 넣었다가 공격 흐름이 뚝 끊길 우려가 있다. 하위 타순에 넣자니 장타력이 있는 이재원 카드가 아깝기도 하다.

홍창기

이재원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라고 하던데 홍창기 카드로 복귀하는 게 맞을까. 아니면 ‘못 먹어도 GO’ 정신으로 다시 한 번 이재원의 일발장타에 기대를 걸어봐야할까. ‘염갈량’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출처: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