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한 명 살아있으니까…” 믿었던 방망이마저 ‘있었는데 없습니다’…현실 된 염 감독의 뼈 있는 농담 [SS시선집중]
LG 오스틴이 14일 열린 2026 KBO리그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email protected][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오스틴 한 명 살아 있는데…”올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오스틴 한 명 살아 있는데…”
올시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LG 염경엽(58) 감독이 전반기를 돌아보며 남긴 말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는 오스틴 딘(33)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그러나 준PO에서 내리 2패를 당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가 침묵한 탓이다.
정규시즌 KIA전 열세는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즌 막판 싹쓸이 패배로 3위 자리를 내주더니, 올해 유독 호랑이 군단만 만나면 맥을 못 추리고 있다. 어느덧 9연패째. LG는 18일 광주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도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제 단 1패만 더하면 그대로 짐을 싸야 한다.



오스틴의 침묵이 더욱 뼈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WC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그는 정규시즌에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144경기 모두 출전해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2를 남겼다. 3월부터 9월까지 매달 3할 이상의 타율을 찍었다. 10월 들어 타율 0.200으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구단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문제는 오스틴을 받쳐줄 타자가 없다는 점이다. 올시즌 LG의 팀 타율은 0.264로 8위. 홍창기, 문보경, 신민재, 오지환, 박동원 등 주축 타자들이 시즌 내내 동반 부진에 시달렸다.
여기에 준PO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PS) 첫 홈런으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책임진 송찬의를 비롯해 문정빈, 2차전에서 4타수 4삼진에 머문 뒤 눈물을 보인 이재원 등에게 기대기에도 한계가 있다. “오스틴마저 지치면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염 감독의 뼈 있는 농담이 현실이 된 셈이다.

정규시즌 전 경기 출장에 WC부터 준PO까지.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체력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오스틴은 WC 1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후 타격감은 주춤했다. 준PO 2차전은 4타수 무안타. 과거 가을야구에서도 비슷한 아쉬움을 남겼다. 2024년 준PO에서 타율 0.300을 기록했지만, PO에서는 15타수 1안타(0.067)에 그쳤고, 2025년 한국시리즈(KS)에서도 20타수 1안타(0.050)로 고전했다.
‘내일이 없는’ 단기전에서 특정 타자에게만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LG는 준PO 2차전에서 KIA(8개)보다 안타를 하나 더 때리고도 고개를 숙였다. 안타 수는 앞섰어도 정작 필요한 순간 해결하지 못한 대가는 컸다. 20일 안방에서 3차전을 앞둔 LG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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