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기다린 삼성 이재희, 첫 PS 조준 “가을야구, 더는 관중석에서 보기 싫다”
이재희 I 삼성 라이온즈 제공2021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이지만, 한 번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재희(25·삼성)는 이번 가을 ‘한 방’을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을 갈고 닦았다.이재희는 데뷔 후 6년간 한 번도 풀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부상과 부진으로 주로 2군에서 뛰다가...

2021년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초특급 유망주이지만, 한 번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재희(25·삼성)는 이번 가을 ‘한 방’을 보여주기 위해 오랜 시간을 갈고 닦았다.
이재희는 데뷔 후 6년간 한 번도 풀 시즌을 뛰어본 적이 없다. 부상과 부진으로 주로 2군에서 뛰다가 상무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그동안 삼성은 세 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엔트리에 이재희의 이름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일찌감치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고, 올해 복귀했으나 또 한 번 부상으로 이탈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삼성의 2위가 확정된 후에야 다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시즌 막바지 투타 양면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며 힘이 빠졌다. 4연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재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마운드에서 역투를 펼쳤다. 복귀 후 10월 3경기에서 총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복귀전이었던 6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승리를 기록했다.
이재희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에는 기필코 가을야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재희는 19일 인터뷰에서 “팀은 잘해서 계속 가을 야구에 갔는데 그동안 제가 못해서 가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엔트리에 들 확률이 좀 생긴 만큼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재희는 토미 존 수술 후 재활 중이던 지난해 삼성과 SSG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관중석에서 관람했다. 팀은 짜릿한 승리를 거뒀지만, 그 모습을 밖에서 지켜보는 이재희의 심정은 착잡했다.
이재희는 “원태인 형이 선발로 던지고, 디아즈가 3점 홈런을 친 날 경기를 보러 갔다”라며 “팀이 이겨서 좋았지만, ‘내가 저런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건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몸 관리를 잘 못 한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재희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경기였다.
복귀 후 등판한 3경기는 이재희에게 오디션이나 다름없었다. 이재희는 “마지막에 합류해서 임팩트를 보여 드려야 감독님, 코치님도 그렇고 팬분들도 ‘이 선수가 우리 팀에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았다”라며 “남은 몇 경기라도 잘 던져서 제가 이 정도로 올라왔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재희가 헤매는 동안 삼성 필승계투조에 이승민, 배찬승 등 젊은 선수들이 여럿 자리 잡았다. 이재희는 “승민이, 찬승이는 이제 팀에서 입지가 굳어졌고 자기 스타일을 갖췄다”라며 “이제 저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마지막에 제가 생각하는 대로 풀렸으니, 이제는 가을 야구에서 팀에 보탬이 돼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가을 무대는 이재희의 야구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기도 하다. 그는 “제 야구 인생이 올해가 끝이 아니고 이제 시작인 만큼 이번에 팀도 우승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저도 입지를 다져서 내년에도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재희는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찐팬’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동경하는 ‘투수 오타니’의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었지만, 여전히 오타니는 이재희에게 힘을 주는 존재다.
이재희는 “오타니가 이도류를 그만둬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많이 나왔지만, 오타니는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투타 겸업은 당연히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더라”라며 “저런 선수도 남 탓 안 하고 열심히 하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말이 있어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믿고 계속 가면 오타니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길이 열릴 거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대구 | 이두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