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재계약 명분은?…롯데가 고려할 만한 이유 4가지, 3년 연속 7위 넘어설 만큼 설득력 있어야

김태형 감독 재계약 명분은?…롯데가 고려할 만한 이유 4가지, 3년 연속 7위 넘어설 만큼 설득력 있어야

김태형 롯데 감독 프로야구 감독에게 재계약은 성적표로 평가받는 자리다.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거나 우승 경쟁을 벌였다면 재신임의 명분이 생긴다. 반대로 3년 동안 같은 순위에 머물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7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번...

김태형 롯데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프로야구 감독에게 재계약은 성적표로 평가받는 자리다.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거나 우승 경쟁을 벌였다면 재신임의 명분이 생긴다. 반대로 3년 동안 같은 순위에 머물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7위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롯데가 김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기려면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재계약의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성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진 감독을 계속 믿어주는 사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결정에는 대개 리빌딩, 젊은 선수 육성, 구단 운영 방향과의 일치 등 분명한 이유가 따라붙는다. 단순히 유명한 감독이고 과거에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이유만으로 재신임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세 시즌 연속 90패 이상을 기록하고도 자리를 지킨 감독들이 역사적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흔한 일은 아니었다. 전력 열세가 예상되는 팀이나 리빌딩을 진행하는 구단처럼 성적 부진을 설명할 만한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성적이 나빠도 재신임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KBO에서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감독 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한화 이글스는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여러 감독이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구단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KBO 전체의 규칙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성적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 재계약 명분을 찾기 어려워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김태형 감독에게는 어떤 재계약 명분이 있을까. 롯데가 고려할 만한 이유는 네 가지다. 문제는 그 이유들이 세 시즌 연속 7위라는 성적을 넘어설 만큼 설득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첫째, 감독 부임 후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김태형 감독을 옹호하는 쪽에서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논리는 구단의 전력 보강이다. 롯데는 김 감독 부임 이후 외부 FA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경쟁 팀들이 전력 보강에 나서는 동안 기존 선수단만으로 성적을 끌어올려야 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논리에는 반론도 있다. 롯데는 김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유강남과 4년 80억 원, 노진혁과 4년 50억 원, 한현희와 3+1년 최대 4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박세웅과도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감독 재임 중 외부 FA 영입이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구단이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기존에 투자한 선수들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둘째, 젊은 선수 육성과 팀 체질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당장의 순위만으로 감독의 모든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주전 경쟁 구도가 정리됐다면 그 과정은 다음 시즌의 자산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이 구축한 선수단 운영 방식과 육성 성과가 뚜렷하다면 재신임의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육성은 가능성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세 시즌 동안 성장한 선수가 누구인지, 팀의 핵심 전력이 얼마나 탄탄해졌는지, 그 성장이 실제 승수와 순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구체적인 성과 없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만 주장한다면 설득력은 약하다.

셋째,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 한 사람에게만 물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선수단 구성과 전력 보강은 감독 혼자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 구단의 선수 영입, 외국인 선수 구성, 부상 관리, 육성 시스템에도 성적을 좌우하는 요인이 있다. 롯데가 김 감독을 재신임하려면 지난 3년 동안 구단의 전력 구성에 어떤 문제가 있었고, 그 문제가 성적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구단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과 감독에게 재계약을 줘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감독이 전력의 한계를 알면서도 어떤 대안을 마련했는지, 주어진 자원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는지 역시 평가해야 한다.

넷째, 김태형 감독의 과거 성과와 단기전 경험을 믿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감독은 두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여러 차례 이끈 경험이 있다. 단기전 운영과 큰 경기 경험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롯데가 새 감독을 선임하기보다 김 감독에게 한 시즌 더 기회를 주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다만 과거의 성공이 현재의 부진을 자동으로 상쇄하지는 않는다. 두산에서 보여준 성과를 롯데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롯데에서 실제로 거둔 성적은 구분해야 한다. 세 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뒤집을 만한 변화가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결국 롯데가 답해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김태형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는 만들 수 있다. 전력 보강의 한계, 선수 육성, 구단의 책임, 감독의 과거 성과가 모두 재신임을 검토할 때 고려할 요소다. 그러나 이런 이유들이 있다는 사실이 있다는 것과 그 이유들이 재계약을 정당화할 만큼 강하다는 것은 다르다.

'7-7-7'에도 재계약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부터 입증해야 한다.

출처: 마니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