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서 적으로' 토미+유광우의 거센 도전? 대한항공, 챔피언의 품격 입증했다

'동료에서 적으로' 토미+유광우의 거센 도전? 대한항공, 챔피언의 품격 입증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19일 삼성화재와 컵대회 A조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대한항공-삼성화재의 1차전이 열린 19일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 삼성화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세터 유광우가 친정팀 대한항공과 얄궂은 대결을 펼치는 경기라 관심을 모았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19일 삼성화재와 컵대회 A조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대한항공 선수들이 19일 삼성화재와 컵대회 A조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대한항공-삼성화재의 1차전이 열린 19일 전남광주 여수시 진남체육관. 삼성화재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세터 유광우가 친정팀 대한항공과 얄궂은 대결을 펼치는 경기라 관심을 모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1-22시즌 대한항공을 맡아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4-25시즌 현대캐피탈에 우승컵을 내준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2시즌 만에 삼성화재 사령탑에 올라 V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삼성화재는 트레이드를 통해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영입했다. 리베로 이상욱을 내주고 유광우, 리베로 강승일을 받는 조건이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의 공식 복귀전 상대가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이었다. 이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나도 매우 기대되고 이보다 완벽할 순 없다"면서 "정규 리그 시작을 2주 앞두고 새로운 배구를 대한항공에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설렌 표정을 지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최강. 반면 삼성화재는 최하위로 8시즌 연속 봄 배구가 무산됐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장기적으로 보면 오늘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들 적용할 수 있느냐,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전력 차이를 인정했다.

여기에 중국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왕빈이 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이날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 틸리카이넨 감독은 "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경기에 뛸 컨디션은 아니다"면서 "잔부상이 좀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틸리카이넨 감독이 유광우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 KOVO
삼성화재 틸리카이넨 감독이 유광우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모습. KOVO

그러면서도 유광우의 노련미에 기대를 걸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 매직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당일 오전 훈련 때 몸이 안 좋아도 코트에 들어가면 다른 선수가 된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헤난 감독은 "토미는 좋은 감독이고 실력을 입증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대한항공에 있었다는 것이 오늘 경기에 더 동기 부여나 자극이 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여유가 묻어나는 대목이다. 헤난 감독은 "삼성화재나 OK저축은행 등 다른 구단에 대한 경기와 크게 다를 것 없다"면서 "신경쓰지 않고 늘 하던 대로 우리 배구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담담한 각오를 전했다.

유광우의 공백을 메울 아시아 쿼터 세터 류(일본)에 대해 헤난 감독은 "실력 있는 좋은 선수로 지난 시즌 유광우의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주전 한선수에게 어려움 있을 때 해결을 해줄 수 있는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정지석(10번)이 케트진스키와 세리머니하는 모습. KOVO
대한항공 정지석(10번)이 케트진스키와 세리머니하는 모습. KOVO

과연 최강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의 야심찬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1, 2세트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최우수 선수(MVP) 한선수의 노련한 리드 속에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화재도 3세트 김우진, 호키의 10점 합작 활약으로 만회했다. 대한항공은 7-15에서 한선수 대신 류를 투입했지만 흐름을 돌리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4세트 한선수를 다시 기용해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강력한 서브가 살아나 유광우의 토스가 흔들렸고,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현란한 토스에 케트진스키, 정지석 쌍포에 김규민의 속공까지 터졌다. 삼성화재도 전열을 정비해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케트진스키가 김우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3-20으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대한항공의 3-1(25-21 28-26 16-25 25-20) 승리.

케트진스키가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양 팀 최다 블로킹(3개), 서브 에이스(2개), 28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도 블로킹 3개 등 18점, 김규민이 10점으로 거들었다. 삼성화재 호키도 28점, 김우진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왕빈의 공백 등으로 힘에 부쳤다.

출처: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