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톨리나, 몽피스와 이혼 발표… "전쟁이 남긴 상처, 나를 되찾아야 했다"
스비톨리나가 자신의 SNS에 이혼 소식을 발표했다.세계 6위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32)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 가엘 몽피스(프랑스·40)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테니스계 대표 '잉꼬부부'의 갑작스러운 결별 소식에 팬들의 충격이 크다. 두 사람은 2019년 교제를 시작해 2021년...

세계 6위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32)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 가엘 몽피스(프랑스·40)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테니스계 대표 '잉꼬부부'의 갑작스러운 결별 소식에 팬들의 충격이 크다.
두 사람은 2019년 교제를 시작해 2021년 2월 한 차례 헤어졌다가 같은 해 4월 재결합했고, 7월 결혼했다. 2022년 10월에는 첫째 딸 스카이가 태어났다.
스비톨리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조국과의 연대와 반전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 왔다. 같은 해 3월 심신의 어려움으로 투어를 잠시 떠났지만, 출산 후 2023년 4월 복귀해 그해 프랑스오픈 8강, 윔블던 4강에 오르며 부활에 성공했다. 몽피스도 아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이번 성명에서 스비톨리나는 "전쟁이 자신의 내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동안 거의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잠 못 이루는 밤과 마음속 의심, 조금씩 자기 자신을 잃어 가는 느낌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몽피스가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며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다만 본래의 자신을 되찾는 길을 찾아야 했고, 결혼 생활을 이어가면서는 그것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이혼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스비톨리나는 부부로서의 관계는 끝나지만 가족으로서의 관계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혼 후에도 딸의 부모로서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앞으로도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몽피스는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파리마스터스(ATP 1000)를 끝으로 은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4일 국제테니스청렴기구(ITIA) 홈페이지에 이달 5일부로 은퇴 선수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이혼 결정이 조기 은퇴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음은 스비톨리나가 이혼 소식을 전하면서 올릴 글이다.
"제가 지금까지 전해야 했던 이야기 중 가장 힘든 이야기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제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는 모두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이 전쟁이 제 내면에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못했습니다. 작년, 저는 감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태였기에 코트에서 한 걸음 물러나야 한다고 여러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오늘, 그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게 털어놓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은, 잠 못 이루던 밤들과 끊임없는 자책, 그리고 서서히 제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참담한 감정이었습니다.
가엘(몽피스)은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는 제 손을 결코 놓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이 상황을 함께 이겨내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어떤 싸움은 내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법이고, 타인의 사랑이 아무리 크다 한들 나를 대신해 그 싸움을 이겨줄 수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온전한 제 자신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결혼 생활 안에서는 그 길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마주해야 했던 가장 뼈아픈 진실이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해야 했던 가장 가혹한 말이었습니다. 가엘은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습니다. 그는 제가 평생 잊지 못할 강인함과 배려심으로 저의 선택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가엘은 제 인생의 가장 기뻤던 순간부터 가장 어두웠던 순간까지 저를 사랑해 주었고, 저 역시 온 마음을 다해 그를 사랑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아름다운 삶을 일구었으며, 우리 딸 스카이(Skai)라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얻었습니다.
스카이는 언제나 저희의 최우선입니다. 우리의 결혼 생활은 여기서 끝이 나지만, 우리의 가족은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이 인생의 모든 발걸음마다 나란히 서서, 언제나 스카이의 부모로서 함께할 것입니다.
이 결정에 있어 그 누구의 잘못도 없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저 서로를 깊이 사랑했던 두 사람이 있을 뿐이며, 이제 우리 이야기의 형태가 조금 바뀌는 것뿐입니다.
저희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과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보내주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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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테니스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