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A 좌절에도 안양 팬 웃게 한 '영건' 김지훈, 맹활약에도 “10점 만점에 5점”
지난 18일 포항과의 32라운드 경기에서 조르지와 경합 중인 안양 김지훈. 프로축구연맹 제공FC안양의 파이널A 진출은 무산됐다. 하지만 안양 팬들을 웃게 한 영건의 활약이 있었다. 센터백 김지훈(22)이 주인공이다.안양은 지난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

FC안양의 파이널A 진출은 무산됐다. 하지만 안양 팬들을 웃게 한 영건의 활약이 있었다. 센터백 김지훈(22)이 주인공이다.
안양은 지난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파이널A 진출을 위해선 승점 3이 필요했으나 안양은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지훈은 탄탄한 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프로 매치 데이 리포트'에 따르면 김지훈은 평점 7.9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그라운드 경합에서는 5차례 중 4차례 승리했고, 공중볼 경합은 9차례 모두 따내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클리어 12회, 차단 5회, 볼 획득 11회, 블록 2회 등 수비 지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포항 공격진에는 김지훈의 옛 동료 조상혁이 있었다. 이들은 아주대학교 축구부에서 함께 뛰었다. 2004년생인 김지훈은 2025시즌 프로에 입단하기 전까지 아주대 중앙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고, 제23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김지훈은 프로 입단 당시 조상혁과의 맞대결을 기대했다. 그는 "(조)상혁이를 상대로 만나면 막기 까다로울 것 같다고 생각해 왔다. K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꼭 한번 상대해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 바람은 이날 현실이 됐다.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 조상혁을 비롯해 포항 공격진을 상대한 김지훈은 탄탄한 수비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정작 김지훈은 자신의 경기력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그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빌드업 과정에서 안정적이지 못했고, 수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을 것 같다"라며 "파이널A 진출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지훈은 "피지컬 경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며 "무엇보다 팀이 무실점 경기를 했고, 먼 원정길에서 승점 1점이라도 가져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10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기력을 뒷받침한 건 꾸준한 훈련이었다. 김지훈은 "지난해부터 감독님께서 잘하는 부분을 더 살리라고 늘 말씀하셨다. 공중볼 경합과 피지컬 경합을 내 장점으로 짚어주셨는데,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던 부분이라 확신이 생겼다"며 "이후 해당 부분에 더 신경 쓰며 훈련해 왔고, 그런 모습이 이번 경기에서도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188㎝, 87㎏의 탄탄한 체격도 김지훈의 강점이다. 그는 "무작정 벌크업으로 체중을 늘리기보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며 "오히려 지난해보다 체중이 4㎏ 줄었다"라고 전했다.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김지훈은 경기 안팎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그는 "신인 때보다 경기장에서 시야가 넓어졌다. 경기뿐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 몸과 멘탈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이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훈이 바라보는 다음 목표는 태극마크다. 그는 "자만하지 않고 한 경기씩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달고 뛸 날도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민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