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신인왕’ 예약한 왕정훈 “군 입대 ‘경력 단절’ 딛고 다시 세계 무대로”
왕정훈이 올 6월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군산CC 오픈 1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한 번 받기도 힘든 신인왕을 두 번이나 받을 기회가 생겨 정말 영광이죠.”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생애 두 번째 신인...

“한 번 받기도 힘든 신인왕을 두 번이나 받을 기회가 생겨 정말 영광이죠.”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생애 두 번째 신인왕’을 눈앞에 둔 왕정훈(31)은 “다시 DP월드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부터 약 2년간 군 복무에 전념하며 겪은 ‘경력 단절’을 딛고, KPGA 투어를 발판 삼아 다시 세계 무대로 나서겠다는 얘기다.
왕정훈은 KPGA 투어 더채리티 클래식이 열린 16일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에서 한국일보와 만나 “남은 3개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신인왕 확정과 함께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KPGA 투어 두 대회를 남겨 둔 현재 신인상 포인트는 2,294.67점으로 2위 브랜든 케왈라마니(미국·880.01점)에 크게 앞서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늦깎이 신인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20년 1월 군 입대 이후 겪은 ‘경력 단절’ 여파를 국내 무대에서 극복해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멈춰 선 때 서부전선을 책임지는 육군 1보병사단 수색대대로 전격 입대한 그는, 약 2년의 복무기간 동안 골프채를 거의 잡지 못했다. 그는 “당시는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도 제대로 못 나갔던 시절이라, (복무기간 동안) 골프를 전혀 못 했던 상황이었다”며 “전역 후엔 쇼트게임 감각이 확연히 떨어졌고, 감각을 찾아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고 털어놨다.
전역 후 2022년 투어로 복귀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년여 공백으로 기량이 점점 떨어졌고, 현재는 DP월드투어 컨디셔널 시드(조건부 출전권)에 머물고 있다. 2016년 DP월드투어 전신인 유러피언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핫산 2세 트로피·모리셔스 오픈)을 달성, 신인왕을 차지하며 ‘골프 천재’로 불렸던 과거 영광은 가슴에 묻어둔 지 오래다.

입대에 따른 공백이 내심 아쉬웠을 법하다. 그는 “군대 가기로 마음먹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입대했다. 나름대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입대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도전 기회도 없을 거란 얘기다. 그는 “국내 코스는 대체로 내게 낯설지만, (해외 무대보다) 이동도 적고, 음식도 맞아 컨디션은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내년엔 어떤 무대에서든 잘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긴다”고 웃었다.
내친김에 DP월드투어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제네시스 포인트 1위도 내다보고 있다. 4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KPGA 투어 첫 우승을 기록하는 등 제네시스 포인트를 3,578.7점까지 끌어올렸다. 선두 신상훈(4,807.04점)과 격차가 적지 않지만,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렉서스 마스터즈 등 활약에 따라 1위 도전도 가능해졌다.
22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파72)에서 개막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은 그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자신의 주무대였던 DP월드투어가 KPGA와 공동 주관하는 대회인 데다, 우승 시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을 쌓을 수 있어 동기부여 또한 확실하다. 왕정훈은 “남은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되 (DP월드투어) 진출 조건에 못 미친다면 내년에도 KPGA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할 계획”이라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 콘페리 투어(PGA 2부 투어)에 나설 기회도 함께 노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출처: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