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대투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불펜 진짜 고생 많이 합니다” [SS시선집중]

KIA ‘대투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불펜 진짜 고생 많이 합니다” [SS시선집중]

KIA 양현종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거 꼭 써주세요.”KIA ‘대투수’ 양현종(38)의 간곡한 한마디다.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후배 사랑’이 지극하다. 고생...

KIA 양현종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이거 꼭 써주세요.”

KIA ‘대투수’ 양현종(38)의 간곡한 한마디다.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후배 사랑’이 지극하다. 고생하는 불펜투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진심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양현종은 팀 내 '맏형'이다. 프로 20년차다. 여전히 팀을 든든히 지킨다. 선발진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정규시즌에서 26경기 124.2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4.19 기록했다.

KIA 선발 양현종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르기 전 캐치볼 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선발 양현종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르기 전 캐치볼 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대투수'라 한다. 품격이 있다. 자기만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나 '많은 이닝'이 목표인 선수다. 올해는 철저히 팀에 맞췄다. 11년 연속 150이닝이 끊겼다. 욕심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12승 따냈다.

양현종은 "난 그냥 잘 버틴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했다. 시즌 전 예상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선수들이 편견을 깼다. 가을야구도 한다. 잘 치른 시즌이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고 강조했다.

KIA 한재승이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한재승이 1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다시 후배들 얘기를 꺼냈다. 꾸준히 등판하는 선수도 있다.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못한 투수도 있다. 이쪽은 대표적으로 한재승이다. 시즌 45경기 나섰다. 8월부터는 단 3경기다.

양현종은 "우리 중간 투수들이 진짜 고생 많이 한다. 운동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많이 힘들다. 조상우를 비롯해 항상 나가는 선수도 있다. 안쓰럽다. 진짜 고생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추격조가 있지 않나. 지는 상황에서 이닝을 메워줘야 한다. 출전이 들쑥날쑥하다. 감각이 없는데도 진짜 살기 위해 준비 엄청 한다. 안 보이는 곳에서 노력 많이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 조상우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조상우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한재승 얘기를 꺼냈다. "한 달 넘게 경기 못 나가고 있다. 팬들이 '한재승 어디 갔느냐'며 실종신고 했다더더라"며 웃은 후 "초반부터 준비한다. 점수차 벌어지면 나가야 하니까 준비하는데, 상황이 바뀌면 또 등판 기회가 사라진다. 진짜 준비 열심히 하는 친구다"고 말했다.

또한 "필승조야 나갈 타이밍이 보인다. 추격조 혹은 패전조는 그런 게 없다. 준비만 한다. 나가면 또 잘 던져야 하지 않나. 부담이 엄청나다. 묵묵히 잘해주고 있다. 우리 투수들 서로 질투하지도 않는다. 안쓰럽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고 힘줘 말했다.

KIA 양현종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이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예전 생각도 난단다. "어릴 때 나도 그랬다. 열심히 준비해도 나갈 일이 없더라. 또 나가서 못하면 다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 욕도 많이 먹었다. 자존심도 상했다. 지금 후배들이 그런 심정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힘든 후배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힘든 과정을 거쳐서 올라오는 거다. 모두 중요한 선수다. 더 욕심내고, 잘했으면 한다. 늘 고맙다"고 격려했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