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우승 최강팀 → 8년째 봄배구 탈락 꼴찌팀' 새로운 도전! 2살 많은 애제자와 함께…"확 달라진 삼성화재 보여주고파" [인터뷰]
삼성화재 새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김영록 기자벽면 가득한 우승 엠블럼은 자부심이지만, 부담감이기도 하다. 김영록 기자사진제공=KOVO[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나하나 처음부터 조금씩 쌓아가는 느낌이다. 삼성화재는 젊고 매력넘치는 팀이다."V리그에 두 팀째를 지휘하는 외국인 감독만으로도 독특한데, 입지가 정반대...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나하나 처음부터 조금씩 쌓아가는 느낌이다. 삼성화재는 젊고 매력넘치는 팀이다."
V리그에 두 팀째를 지휘하는 외국인 감독만으로도 독특한데, 입지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매년 챔피언을 노리는 '최강' 위닝팀에서 최하위를 맴도는 최약체 팀으로 옷을 갈아입은 행보가 이채롭다.
토미 틸리카이넨 삼성화재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배구명가' 삼성화재는 1995년 창단 이래 31년만에 첫 외국인 사령탑을 맞이했다.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새로운 환경, 새로운 팀에 적응하고 이끄느라 매일매일이 바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 향상심이 뚜렷하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며 미소지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에 4시즌 재직하며 3번의 통합우승을 일궈낸 외인 명장이다. 앞서 로베르토 산틸리 전 감독시절부터 이어진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어느덧 8시즌 연속 봄배구에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3번의 꼴찌까지 경험한 '약팀'이다. 삼성화재 체육관에 들어서면 역대 우승 엠블럼으로 가득 채워진 벽면이 웅장한 자부심을 보여주지만, 현실로 눈을 돌리면 답답함만 가득하다. 지난 시즌에도 6승30패(승점 19)로 리그 꼴찌였고, 시즌 도중 김상우 전 감독이 사임하기까지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대한항공은 내가 부임했을 때 이미 위닝팀이었다. 잘하는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게 내 역할이었다. 지금은 시작점이 다르다. 처음부터, 토대부터 하나하나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돌아봤다.

"삼성화재의 성적이 오른다는 건 V리그가 한층 더 치열하고 재미있는 리그가 된다는 뜻이다. 젊고 매력있는 선수들이 많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팀이라 더 흥미로웠다. 나 뿐만 아니라 아내도 한국 생활을 좋아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한국에 돌아오고 싶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삼성화재 부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첫번째 요구가 바로 유광우의 영입이었다. 대한항공 시절 더할나위없이 믿음직스러운 백업 세터였지만,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던 주역이기도 하다.
유광우 입장에서도 2017년 6월 삼성화재를 떠난 이후 9년만의 친정팀 복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가 코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뛰길 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삼성화재를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영입이다. (임도헌)단장님께 간곡하게 부탁드린 결과"라고 강조했다.
나이는 오히려 유광우가 2살 많지만, 그렇기에 더욱 배구로 굳건하게 맺어진 사제관계다. '편안한 말년'을 보내길 원치 않는 애제자의 불꽃을 꿰뚫어본 사령탑이다. 여기에 또다른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까지 영입하면서 젊은 팀에 경험을 더했다.

외국인 감독의 영입은 최근 몇년간 외국인 선수 문제로 몸살을 앓아온 삼성화재에게 한층 절실했다. 올시즌을 함께할 2m12 최장신 외국인 선수 펠리페 호키와 아시아쿼터 왕빈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호키는 아포짓, 왕빈은 아웃사이드히터로서 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호키는 일본에서 2시즌을 뛰면서 이미 아시아 문화에 익숙한 선수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했다. 왕빈의 경우 아시안게임을 풀로 뛴 뒤 뒤늦게 합류한 상황이라, 아직은 팀에 적응하는 단계다.
왕빈 외에도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김우진을 비롯해 이우진 이윤수 송명근 황두연 등 팀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재능으로 가득찬 포지션이 바로 아웃사이드히터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김우진이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내길 원한다. 올시즌은 자신의 개인적인 퍼포먼스에 최대한 집중하라는 조언을 해줬다"면서 "팀 전체적으로 더 다양한 볼처리능력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젊음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끌어올려야할 부분이 많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미들블로커의 경우 올해도 박찬웅 손현종 양수현 양희준을 두고 김준우 파트너 찾기가 이어질 전망. 사령탑은 "훈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있다. 일단 지금은 고민 단계"라고 답했다.
"작년과는 다른 삼성화재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다. 우리만의 팀 컬러가 100% 만들어졌다. 젊은 선수들이 자기 의견을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팀, 소통에 강점이 있는 팀을 만드는게 목표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