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하고, 실수도 하라”…박재현 살린 선배의 한마디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첫 가을야구에서 실책을 범한 20살 후배에게 선배는 마음껏 뛰어놀라고 했다. 실수는 자신과 베테랑들이 메우겠다는 말도 보탰다.부담을 내려놓은 KIA타이거즈 2년차 박재현은 하루 만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안타를 치고 과감하게 다음 베이스를 노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첫 가을야구에서 실책을 범한 20살 후배에게 선배는 마음껏 뛰어놀라고 했다. 실수는 자신과 베테랑들이 메우겠다는 말도 보탰다.
부담을 내려놓은 KIA타이거즈 2년차 박재현은 하루 만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안타를 치고 과감하게 다음 베이스를 노리면서 팀 승리에 앞장섰다.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도영과 박재현이 6-3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재현은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2차전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6-3으로 승리한 KIA는 2연승을 질주,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 남겼다.
박재현은 전날 1차전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1번 타자를 맡았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콜플레이 미스로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어이없는 저질렀다. 박재현은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긴장이 돼서 몸이 많이 굳었다”고 돌아봤다.
선배들은 실수를 탓하는 대신 힘을 실어줬다. 김도영은 “박재현에게 ‘마음껏 하고, 실수도 하라’고 이야기했다”며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그걸 커버하는 것이 베테랑 선배들과 내가 해야 할 역할이다. 재현이가 기죽지 않고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도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1차전이 끝난 뒤 “이런 큰 경기를 경험하는 것이 젊은 선수들에게 좋다”며 “2차전에서 안타를 치거나 좋은 수비를 하면 금방 본인의 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2차전에도 박재현을 선발로 내보냈다.
주위의 격려와 응원은 어린 선수의 굳었던 몸과 마음을 풀어줬다. 박재현은 2차전을 마친 뒤 “도영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 그런 말들을 해줘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며 “주변에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그래서 오늘은 덜 경직됐다”고 말했다.
변화는 첫 타석부터 나타났다. 1회말 1사 후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안타를 때린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해럴드 카스트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KIA는 박재현의 출루를 기폭제로 삼아 1회에만 5점을 뽑았다.
주루에서도 망설임이 사라졌다. 박재현은 도루 상황에 대해 “구종을 예측했다기보다는 초구부터 과감하게 뛸 생각으로 시도했다”며 “머뭇거리지 않고 스타트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5-2로 앞선 7회말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선상 2루타를 쳤다. 김도영의 진루타로 3루에 간 뒤 나성범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상대 추격을 뿌리치는 득점이었다. 이날 KIA에서 두 차례 홈을 밟은 선수는 박재현뿐이었다.
박재현의 반등은 KIA 타순 운용에도 힘이 됐다. KIA는 정규시즌 2번 타순 타율이 0.271로 리그 8위였다. 박재현이 해결사 김도영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공격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상대 배터리로서는 김도영과 승부하면서도 박재현의 발까지 경계해야 한다.
자신감을 되찾은 박재현은 과감함과 무모함을 구분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도 프로선수니까 너무 무모하게는 하지 않고 최대한 실수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이데일리





